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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 영향(?)...신용융자 잔고, 3개월 만에 두배 증가
동학개미운동 영향(?)...신용융자 잔고, 3개월 만에 두배 증가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7.17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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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융자 잔고 규모가 3개월 만에 2배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이다. 주식 신용거래는 일정 보증금률(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방법을 의미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3조416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코로나19 충격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6조원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은 신용융자 잔고를 통해 적은 돈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상승장일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변제를 완료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게 된다.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빚을 내서라고 주식을 산다’라는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 확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통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확대된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신용융자 잔고 추이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종목에 투자자들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진단키트 수출, 치료제·백신 등의 개발성과에 따라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주가 장기적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적시즌과 함께 단기조정과정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를 비롯한 한국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들은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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