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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재팬’ 다이소, 노약자 엘리베이터로 왜 화물을 옮기나
‘노노 재팬’ 다이소, 노약자 엘리베이터로 왜 화물을 옮기나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07.1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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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지난해 ‘노노 재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생활용품 전문 유통업체 다이소가 지하철역에 설치된 노약자 엘리베이터로 자신들의 화물을 수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9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앞 불법 정차된 다이소 로고가 찍혀있는 화물 트럭에서 수백 개의 박스가 선반에 담긴 채 역과 연결된 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내려졌다.

작업자들은 태연히 박스들을 엘리베이터에 실어 지하로 옮기고 있는 있었다. 해당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박스 틈에 끼어타든지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하철 승객은 “물건을 많이 쌓아놓고, 실어 내려가더라”면서 “나는 그럴 때 안 타고 계단을 이용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주변 상인들은 이런 일이 평일 저녁마다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노인부터 태워야 하는데 막 화물들이 밀고 들어간다”면서 “그래서 어머들부터 태우라고 매일 나랑 싸운다”고 호소했다.

노약자 엘리베이터를 통해 화물이 옮겨진 곳은 다름 아닌 역사 지하 1층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화물 엘리베이터가 없어 3년 가량 노약자 엘리베이터로 물건을 나르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다이소 매장 관계자는 “세를 주면 물건을 내릴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한 시간 가량 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홍제역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었다. 홍제역 측은 노약자 엘리베이터로 화물을 옮기는 행위에 대해 허가를 해준 적 없고 돈을 받거나 계약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다이소가 전국 지하철 역에 입점한 매장 22곳 가운데 7곳이 노약자 엘리베이터로 짐을 나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문제점을 인정하고 입점 업체와 계약서에 개선 방안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심야 시간대나 새벽 시간대, 비혼잡 시간대에 공사 승인받아 이용하는 것으로 유도하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입장이다.

노약자 엘리베이터는 일반 엘리베이터로 화물용 엘리베이터보다 적재 하중도 적고 내구성도 약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때문에 언제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화물 엘리베이터 설치 같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다이소는 지난해 일본의 일부 품목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광풍을 일으킨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노 재팬)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2대 주주는 일본의 대창산업(34.21%)이다. 다이소는 1998년 서울 천호동에서 국내 회사로 출범했지만 2001년 일본 대창산업과 합작해 다이소아성산업이 됐다.

다이소 측은 지분투자 이외에 일본 다이소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없고 경영 참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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