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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유튜브 뒷광고, 정부, ‘철퇴’ 가한다
논란의 중심 유튜브 뒷광고, 정부, ‘철퇴’ 가한다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8.12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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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의 ‘뒷광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부가 이를 제재하기로 했다.

‘뒷광고’는 대가를 받고 올린 음식이나 제품 리뷰 콘텐츠를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인 것처럼 꾸미는 행동을 의미한다.

가짜 ‘내돈내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최근 양팡, 문복희, 보겸 등 유명 유튜버들이 ‘뒷광고’에 대해 사과하거나 은퇴를 선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뒷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심사지침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에 따라 부당한 표시·광고를 심사할 때 적용하는 구체적인 기준이다. 기준을 따르지 않은 광고는 공정위 심사에서 부당 광고 판정을 받게 된다.

대가를 받고 올린 리뷰 콘텐츠를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근 ‘뒷광고’ 논란으로 구독자 47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문복희는 “광고임에도 광고임을 밝히지 않았던 적이 있다”며 사과했고 구독자 213만명의 유튜버 양팡은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유튜브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부당 광고를 한 사업자에는 관련 매출액이나 수입액의 2% 이하 또는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검찰 고발까지 이뤄질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아울러 ‘사업자’는 통상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를 의미하지만 공정위는 상당한 수익을 얻은 인플루언서를 ‘사업자’로 인정해 처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공정위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공정위는 개정안 시행 이후 바로 단속과 처벌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계도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SNS 인플루언서는 경제적 대가를 받고 제품 리뷰 등 콘텐츠를 올릴 때 ‘협찬을 받았다’, ‘광고 글이다’,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 등의 문구를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적절한 글씨 크기와 색상을 사용해 적어야 한다. ‘체험단’, ‘Thanks to’ 등 애매한 문구는 금지된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게시물 제목이나 영상 시작부분, 끝부분에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고 표시해야 하고 콘텐츠 일부만 보는 시청자도 알 수 있도록 해당 문구는 반복적으로 표시돼야 한다.

인스타그램에는 경제적 대가 관련 내용을 사진 내 표시해야 한다. 사진과 본문이 연결돼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을 때는 본문 첫 부분이나 첫 번째 해시태그에 표시해도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심사지침 개정안의 내용을 잘 몰라 본의 아니게 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내용을 광고주와 인플루언서에게 홍보해 자진 시정을 유도하는 등 계도 기간을 먼저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SNS 인플루언서가 ‘뒷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인터넷 유명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상품 등을 홍보한 대가로 금품 혹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을 때 이를 알리지 않은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처벌 규정을 담았다.

김두관 의원은 “인플루언서가 뒷광고를 통해 상품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은 구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이자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해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안전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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