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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의 새로운 선택
2012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의 새로운 선택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10.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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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신임 민주당 대표의 새 길

  10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있었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적자인 손학규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선택은 2012년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위한 새로운 선택으로, 이후 민주당이 호남 지역 당이라는 지역적 편협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하겠다.
사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국민적 평가를 받자면 지역적 편협성의 이미지를 쇄신해야만 한다. 사실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이라는 영남 출신 대선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호남지역 출신을 대선후보로 선출하지 않았던 것은 대선 시 나타나는 국민 표심의 구도를 정확히 읽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 판세를 예리하게 읽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은 주효했고, 민주당은 정권을 재창출했다.

그러나 직후 민주당 내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민주당 내에 노무현 당선자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형성되면서 당의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 바로 현재 4.86으로 불리던 그들이 3.86으로 불리던 때에 독자적 정치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100년 집권을 꿈꾸며 열린 우리당을 창당하여 민주당으로부터 분리되었고, 이후 2003년 2월로부터 2007년 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세력이 되었다. 그러나 정치권력에 도취된 그들은 과도한 자기 확신을 통해 정치적 오만의 상태에 빠졌고, 설령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할지라도 당시 국민의 눈에 극도의 오만으로 비쳐지고 말았다. 자연히 국민의 관심은 그들부터 멀어져 갔고, 급기야 등을 완전히 돌리게 된다.
이 같은 결과를 보여 준 것이 바로 2006년에 5월 31일 실시된 제 4차 전국동시지방 선거결과다. 이 선거에서 열린 우리당을 포함한 야당 전체가 전멸하다시피 했다. 어쩌면 이 때 이미 열린 우리당은 정권 재창출 의지조차도 꺾였다고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열린 우리당은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종래 새로운 분열의 길로 들어선다.

열린 우리당의 분열은 민주화 세력의 총체적인 결집, 곧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연합의 필요성을 강하게 대두시켰다. 이 때 새로운 선택에 나선 것이 바로 어제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이다. 당시 나는 손학규의 새로운 선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손학규는 분명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지형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고, 또한 한국정치의 새 지평을 열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앞날이 어두운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국민의 아둔함에서 온다. 정치 혹은 정치인의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국민의 정치에 대한 생각이 먼저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에도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되고 새 정치의 길이 열린다.(2007.3.21)” 이와 함께 나는 같은 글에서 다음과 같은 평가를 또한 내렸다. 즉 “손학규의 한나라당의 탈당은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수를 두었다고 할 것이다. 사실 그가 진정으로 낡은 한국정치의 틀을 바꾸려 했다면 5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그는 5년을 더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다. 그 결과 그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현재 국민의 냉담한 분위기로 보아서 우리는 바른 생각을 가진 정치인 한명을 잃게 될 것 같다. 한국의 선진정치 실현을 위해서는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2007.3.21)”

우리는 어제 대선주자로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부활 현장에 서있다. 이로써 손학규는 정치행로에 있어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많은 국민은 그의 국민에 대한 진정어린 충정을 잘 알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민생투어를 통해 그것을 몸소 보여주었으며, 민주당 대표로 부활하기 전 그는 강원도 모처에 칩거하면서 이 땅의 정치와 국민이 어떻게 서야하는 지를 깊이 깨달았다. 다만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출 과정에 보여 준 그의 정치행보를 감안할 할 때, 아직 정치인으로서의 완숙기에 접어들지 못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과거 나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손학규의 새로운 선택에 대해 ‘통 큰 결단’이라는 말로 환영했다. 당시 내었던 논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역시 손학규는 위대했다. 차기 대통령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는 분명한 선택의 시기에 용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뒤 이은 글에서 나는 당시 그의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실 손학규의 한나라당 탈당은 이미 예정된 수순에 따른 고도의 정치행위다. 과연 그런 그를 국민은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 대다수의 국민은 손학규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여러 차례 이 같은 정국 변화를 예측한 바 있고, 손학규가 새로운 선택을 할 것이란 점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미 우리국민은 뒤통수 정국을 여러 차례 경험했고, 그에 따른 학습효과 또한 익히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손학규의 새로운 선택이 분명 충격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반응은 별반 신통하지 않다. 이는 손학규의 선택이 잘못된 정치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현재 집권세력 특히 노 대통령에게는 이러한 국민의 태도가 여간 답답한 노릇이 아니다. 이제 국민은 여하한 정치 충격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이는 정치공작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와 함께 나는 당시 손학규가 표방한 ‘중도의 길’에 대한 평가도 함께 했다.
“이 같은 한국정치지형을 놓고 논리적 공간에서 바라보면 합리적 중도의 길만큼 유용한 정치수단이 또 없을 듯하다. 합리적 중도의 길이야 말로 양 정치세력의 단점은 배격하고 장점만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정치지형에서 중도세력이 표방하는 ’중도의 길‘이란 바로 정치실용주의 노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정치에서는 매우 합리적일 것 같은 정치적 중도의 길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 외부적 힘의 작용에 의해서 형성되는 좌와 우의 대결구도는 이들 양 정치세력을 항상 양극단에 결집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정치사정은 정치중심세력들 뿐만 아니라 급기야 국민까지도 좌와 우 혹은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단의 정치지형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현실 정치에 있어서 중도세력은 오히려 좌와 우 양측 모두에게 장애가 되며, 이들 중 어느 한쪽이 소위 정치공작을 통해 중도세력을 제거함으로써 비로소 강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과거 이 땅의 정치에서 소위 말하는 공작정치가 가능했던 주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다분히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난 정치사에서, 적어도 논리구조 상으로는 매우 합리적인 중도 정치의 길이 현실정치에서 세를 확장하지 못하는 등 정국의 중심에 바로서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2007.3.23)”


물론 그 사이 정권이 바뀌고, 정치지형 및 정치가 전개되는 양상 또한 많이 달라졌다. 이와 함께 국민의 정치의식 또한 크게 변했다. 이 같은 변화는 2012년 대선의 새로운 경향을 창조할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을 누가 먼저 파악하고 대처해나가느냐에 따라 대선결과 역시 판가름 날 것이다. 지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역시 중도실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중도 실용의 개념은 이념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적 중도 실용이다. 아무튼 이제 한국의 정치는 이념과 사상이 짓는 국민적 갈등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옳은 정책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라야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그의 지도력 또한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다. 이 점은 이후 손학규 신임 민주당 대표가 과거의 생각을 떨쳐내야 할 분명한 이유이다. 아무튼 우리는 탁월한 정치지도자 한 명을 민주당이 다시 부활시켜준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손학규 신임 민주당 대표의 앞날이 위민과 위국을 실천하는 큰 정치 행보로 줄 곧 이어지길 염원한다.

20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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