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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든든하지 않은” 새마을금고 “어찌하오리까”
“언제나 든든하지 않은” 새마을금고 “어찌하오리까”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11.3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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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새마을금고의 광고 멘트는 “언제나 힘이 되는 든든한 새마을금고”이다. 하지만 “언제나 힘이 되지 않고 든든하지 않은” 것이 새마을금고라는 조롱 섞인 말이 나돈다.

그 이유는 새마을금고 내부갈등에 흉기로 인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총체적 난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강도의 표적이 되어 온 은행이 ‘새마을금고’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새마을금고에 은행강도가 들어섰다는 언론보도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내부 직원들끼리 흉기로 인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한 지점에서 흉기난동사건 발생

지난 24일 대구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는 흉기난동사건이 발생하면서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전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향후 100년, 더 따뜻한 금융을 만들겠다’면서 ‘새마을금고 비전 2025’를 선포했다.

흉기난동 당사자인 새마을금고 전 감사 A씨는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내부 직원들과의 갈등 때문에 성추행 누명을 뒤집어썼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이번 흉기사건이 해당 SNS 사연과 연결돼 있는지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사실 새마을금고의 사건사고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새삼스러운 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직원 벽금고 감금 의혹’ 사건이 국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내부 갈등은 물론 은행강도의 표적이 ‘새마을금고’라는 것이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은행강도가 발생했다 하면 ‘새마을금고’가 표적이 되고 있다. 그만큼 보안이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나 힘이 되는 든든한’이 아니라 ‘언제나 불안한’ 새마을금고인 셈이다.

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 캡처
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 캡처

감독시스템의 부재

새마을금고가 구설수가 많은 이유는 상호금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원회가 아닌 행정안전부 소속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3월 금융소비자법이 시행되지만 새마을금고는 배제될 정도로 사실상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와 비슷한 형태인 신협이나 농·수·삼림조합은 금융감독원에 매월 업무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업무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

경영고시도 1년에 두 번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 속속들을 들여다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안전부가 중앙회와 함께 합동조사반을 꾸려서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1천300여곳이나 되는 지점을 조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더욱이 보안시스템 역시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은행강도의 표적이 되는 것 역시 다른 은행에 비해 보안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가 전국 각지 소규모 지점으로 분포해 있다보니 지점 내 청원경찰 등 보안인력이 부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안전관리시설물 설치 및 운영지침’에 따라 자산규모와 당기순이익 등 요건을 충족하는 금고를 대상으로 경비인력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강제성은 없다.

지난 2018년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10곳 중 9곳은 지점에 경비인력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환 의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지점에 대한 감독 권한을 위임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에 대해 격년으로 시행하는 행안부의 정기감사와 별도로 전국적인 특별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24일 대구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면서 “청원경찰 충원에 대해 개선 중이며 앞으로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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