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전세계 여행업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행업체 1위 하나투어가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선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악화된 재무사정으로 각 본부·부서 단위의 조직효율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력감축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하나투어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09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홍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사들은 그동안 해외여행 패키지 사업으로 돈을 벌어왔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95% 이상 급감하며 패키지 판매조차 불가능해지자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하나투어는 자구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필수인력 10% 정도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부서 직원이 무급휴직인 상황이다.
그나마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무급휴직 중인 하나투어의 직원들은 기본급 50%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정부 지원기간이 끝나 기본급 조차 받을 수 없게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투어의 직원은 2298명이다.
하나투어 측은 "조직 효율화 측면에서 인력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며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