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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얀마 쿠데타 주범???
포스코, 미얀마 쿠데타 주범???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1.02.1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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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 결탁한 ‘쿠데타 주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공동대표 박도형, 이설아)’과 기후행동단체 ‘청년기후긴급행동(대표 오지혁)’은 오는 22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합동으로 ‘미얀마 군부와 결탁한 포스코 규탄하는 청년·학생 사다리 집회’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소방용 연막탄을 터뜨리고, 여러 개의 높은 사다리를 설치한 후, 그 위에 올라가 ‘Justice for Myanmar’등의 피켓과 버마 국기 등을 들고 발언을 이어가는 액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다리의 의미에 대해 박도형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경제 성장이라는 핑계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자꾸 위로만 올라가려는 포스코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유엔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과 파트너십을 맺고 군부를 지원해온 주요한 14개의 기업 가운데 6개가 한국 기업이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포스코는 군부와 연계된 기업 MEHL(Myanmar Economic Holdings Ltd)와 합작 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동안 군부가 권력을 유지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얀마 현지 인권활동가 킨 오마르 프로그레시브 보이스 의장은 “미얀마에서 포스코의 기업행위는 미얀마 군의 정통성과 특권을 뒷받침해주며, 군에 이익을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전쟁범죄를 포함한 인권 침해를 부채질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이번 쿠데타를 통해 포스코 역시 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천연가스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미얀마 군부와 결탁해온 것이 알려지며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산업재해로 포스코에서 한 달만에 노동자 5명이 산재로 사망하는 등, ‘악덕 기업’의 이미지가 퍼지며 청년들 사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미얀마 현지에서도 ‘Dirty List’(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기업 리스트)에 포스코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이번 논란을 포스코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포스코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위협해왔던 미얀마 군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다는 것은 이번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서 한국이 완전한 책임 국가라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이번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주범이다”는 등 직격탄을 날렸다. 오는 22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산재 청문회를 열어 최정우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

여당에서는 최 회장이 증인 출석에 불응하면 구인장을 발부할 계획이라고 밝혀 최 회장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출처=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출처=포스코

[다음은 미얀마 현지 활동가 킨 오마르(프로그레시브 보이스 의장) 호소문 중 일부이다.]

“유엔의 미얀마 독립진상조사단이 지난해 8월 <미얀마군의 경제이익>이라는 제목하에 발행한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미얀마 군의 범죄 행위는 2개의 대표적인 '군 재벌' 즉, 미얀마경제홀딩스사(Myanmar Economic Holdings Limited, 이하 MEHL)와 미얀마경제기업(Myanmar Economic Corporation, 이하 MEC)을 포함 방대한 기업 네트워크가 있어 가능했다.”

“미얀마 군의 범죄행위를 종식시키려면 그들의 경제력을 박탈하고 군을 시민통제 아래 두는 것이 중요하다. 미얀마 군은 반세기 가까이 '군사독재정부'로 시민 위에 군림하면서 경제권력까지 독점했다.

정치권력은 물론 경제권력까지 움켜진 '군재벌'이 미얀마 군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들은 미얀마 국민에게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 자금은 의회의 예산 심의 범위 밖에 있으며 민주적 관리 감독도 받지 않는다.

그 막대한 이익이 고스란히 고위 장성들과 군 상층부로 흘러 들어가 군의 힘을 강화시킨다. 인권 유린의 검은 돈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진상조사단은 미얀마 군재벌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갖는 14개 해외 기업을 지목했다. 유감스럽게도 그 14개기업 중 6개가 한국 기업이다. 이중에서도 '포스코'의 역할은 매우 우려스럽다.

미얀마에서 포스코의 기업행위는 미얀마 군의 정통성과 특권을 뒷받침해주며, 군에 이익을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전쟁범죄를 포함한 인권 침해를 부채질할 가능성마저 있다.

포스코는 미얀마에서 미얀마 포스코 스틸과 미얀마 포스코 시앤시(C&C) 유한회사 등 2개의 기업을 운영한다. 두 기업 모두 미얀마 대표적 군재벌 MEHL과 합작투자중인데 MEHL의 회장은 다름 아닌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민 아웅 라잉(Min Aung Hlaing)이다.

미국은 지난 7월 민 아웅 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군부 지도자들에게 로힝야족 학살 책임을 물어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 국제사회도 그의 인도주의적 범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뿐 아니라 포스코는 2017년 미얀마 수도 양곤에 5성급 롯데호텔을 건설했다. 지하 2층, 지상 15층의 호텔동과 지하 1층, 지상 29층 규모의 서비스아파트먼트로 구성된 롯데호텔은 미얀마 군부가 토지 사용권을 제공했고, 역시 군부의 입김이 강한 현지 기업 IGE가 사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롯데호텔의 토지 임대료는 군부로 들어가며, 시민의 감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 미얀마의 인권운동가 킨 오마르(Khin Ohmar)는 미얀마의 '88세대’로는 드물게 미얀마 소수민족과 로힝야족이 처한 현실 또한 적극 알려왔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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