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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화’ 신춘호 회장 별세...차기 회장에 신동원 부회장 오를 듯
‘농심 신화’ 신춘호 회장 별세...차기 회장에 신동원 부회장 오를 듯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1.03.2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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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춘호 회장./출처=농심
고 신춘호 회장./출처=농심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56년 동안 농심그룹을 키워 온 신춘호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신춘호 회장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농심 신화'의 주인공이다.

농심의 차기 회장에는 농심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부회장인 신동원 씨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면왕’ 신촌호 회장, 향년 92세로 별세

27일 농심은 신라면, 너구리, 새우깡 등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상품을 탄생시킨 신춘호 회장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65년 롯데공업을 설립하고 라면사업에 첫 발을 디딘 그는 1980년대부터 우동 콘셉트의 너구리, 첫 짜장라면 짜파게티, 본인의 성을 따서 만든 신라면 등을 히트시키며 부동의 1위였던 삼양을 따라잡았고 '라면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역주행하면서 새우깡, 감자깡 같은 스낵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신춘호 회장은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친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의 관계는 끝내 풀지 못한 앙금이었다.

원래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함께 일했지만, 신 명예회장이 반대했던 라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형이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막자 지금의 농심을 새로운 사명으로 채택한 후 신 명예회장이 별세할 때까지 끝내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

출처=농심
출처=농심

차기 회장에 신동원 부회장 오를 듯

신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고,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박준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영진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동원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연결 회계 기준 매출 2조6398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6%, 103.4% 급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농심은 신춘호 회장의 3남 2녀 중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세 아들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일찍부터 정리돼 왔다.

신동원 부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보유 지분은 42.92%다. 신동윤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13.18%로 둘 사이의 격차가 크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이자 차녀인 신윤경씨가 2.16%를 갖고 있고 신춘호 회장의 부인인 김낙양씨 지분은 0.23%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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