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24 (금)
기업 10곳 중 4곳, “2050 탄소중립 목표 어렵다”
기업 10곳 중 4곳, “2050 탄소중립 목표 어렵다”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1.04.1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탄소중립이 기업에게 위기로 작용한다는 응답도 75%에 달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중인 기업(684개사 중 40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50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7.3%가 2050 탄소중립을 ‘어렵지만 가야할 길’로 평가했다.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은 어렵다’는 응답은 42.7%였다. 10곳 중 4곳이 2050 탄소중립 목표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EU·일본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고 미국 역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탄소중립이 기회보다 위기 요인으로 보는 기업도 많았다.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쟁력 약화 위기’(59.3%) 또는 ‘업종 존속 위기’(14.9%)라고 응답한 기업이 74.2%를 차지했다. ‘경쟁력 강화 기회’라고 보는 기업은 25.8%에 그쳤다.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이번 조사 응답기업의 64.8%는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 중’(31.0%) 또는 ‘대응계획 중’(33.8%)이라고 답했다. ‘대응하지 못한다’는 기업도 35.2%에 달했다.

탄소중립 대응에 나선 기업은 그 이유로 규제를 주로 꼽았다. ‘현재의 규제’(39.0%) 또는 ‘규제강화 대비’(21.7%)가 60.7%를 차지했다.

‘ESG 실천’(16.9%), ‘경쟁력 강화’(12.5%), ‘공급망 등의 요구’(5.2%), ‘기후위기 대응 동참’(2.9%) 등 적극적 이유로 대응한다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응 내용으로는 ‘사업장내 온실가스 감축투자’(75.5%)가 대부분이었으며 이외 ‘RE100 등 이니셔티브 참여’(9.3%), ‘외부감축사업 추진’(7.6), ‘탈탄소 기술개발 참여’(7.2%) 등이 뒤를 이었다.

RE100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BMW 등 29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 LG화학, 아모레퍼시픽등이 참여했다.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비용 부담’(41.7%), ‘감축방법 부재’(31.3%), ‘우선순위에서 밀림’(22.2%)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 과제가 필요하고 답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생산기술’(2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공정가스 대체·감축 기술’(22.5%),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22.2%), ‘자원순환 기술’(17.5%),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13.0%) 등이 뒤를 이었다.

탄소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책 과제로 ‘감축투자 지원’(36.7%)과 ‘탈탄소 혁신기술 개발’(31.0%)을 요청한 기업이 많았고, 이어 ‘재생·수소에너지 공급인프라 구축’(15.1%), ‘법제도 합리화’(11.2%), ‘협력 네트워크 구축’(5.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발전·수송 부문과 달리 산업 부문은 아직 탈탄소 혁신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탄소제로가 최종목표이지만 현재는 점차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