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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CB 청약에 16조 몰린 CJ CGV...이유는?
영구 CB 청약에 16조 몰린 CJ CGV...이유는?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1.06.0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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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CJ CGV가 영구 CB(전환사채) 일반 청약이 16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지난 3~4일 양일간 진행한 2113억원 규모 영구 CB 일반 공모 청약의 통합경쟁률은 76.8대 1을 기록했다. 통합 모집금액만 약 16조2000억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지난 1일 양일간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는 전체 발행금액(3000억원)의 29.55%인 887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 이는 최대주주인 CJ(38.4%) 등이 불참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CB의 표면적인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다. CJ CGV가 5년 후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금리는 연 3%로 조정된다. 최초 이자율 조정일로부터 1년이 지난 후에는 1년마다 직전 적용금리에 0.5%포인트가 가산된다.

신주발행가액은 2만6600원이다. 4일 종가(3만1250원)보다 14.9% 낮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8일부터 주식전환권 청구가 가능하다.

CJ CGV는 지난해 8월 유상증자(2200억원), 10월 신종자본증권 발행(800억원), 12월 지주사 대상 신종자본 차입(2000억원) 등으로 자본 확충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만 당기순손실은 7516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이번 CB 발행으로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2019년 652.6%, 2020년 1412.7%, 올해(1분기 기준) 2373.9%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 CB 발행이 반영될 경우 부채비율은 86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CB 발생의 흥행 성공에는 '극장의 부활'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간 CJ CGV 주가는 22.8% 상승했다.

최근 백신 접종으로 인한 극장 업황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자, 전환 사채를 통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 영향으로 서비스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수익성이 회복될 전망”이라며 “다수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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