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옛날 우산장수와 짚신 장수를 자식으로 둔 어머니가 있었다. 이 어머니는 비 오는 날에는 짚신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해가 뜨는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해야 했다.
비 오는 날에는 짚신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해가 뜨는 날에는 우산이 팔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런 어머니였다.
하지만 모든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되는 문제였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 잘 팔리니 기뻐해야 하고, 해가 뜨는 날에는 짚신이 잘 팔리는 기뻐하면 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였다.
삼부토건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에서 걱정을 하는 그런 어머니와 같은 ‘신분(?)’이 됐다.
이낙연 동생 영입한 삼부토건
삼부토건은 지난해 11월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동생 이계연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 씨는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보험업계에 일하다가 지난 2010~2016년에는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 대표를 맡으면서 건설업계에 입문했다.
이 씨가 대표이사로 영입되면서 삼부토건은 이른바 ‘이낙연 테마주’가 됐다. 이에 지난 11일 이 전 대표가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했고,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그 다음날인 12일 오전 9시 29분 삼부토건 주가는 전일 대비 285원(8.62%) 오른 3천590원에 거래됐다.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을 바짝 뒤쫓으면서 삼부토건 역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과 인연 맺은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
그런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인연이 깊은 회사가 삼부토건이다.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은 윤 전 총장에게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회장은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어왔고, 친분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조 전 회장의 아들과 윤 전 총장이 남다른 인연이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조 전 회장과 윤 전 총장이 대검 중수부 2과장 시절인 2011년 전 후 골프 접대 등을 받은 의혹까지 제기됐다.
19일 한겨레 신문은 해당 시기를 전후로 윤 전 총장이 조 전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고 의심할만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악의적 오보라면서 해당 시기에 자신은 골프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론된 회사가 바로 ‘삼부토건’이다. 특히 윤 전 총장 부인인 김씨가 직접 ‘자신은 쥴리가 아니다’면서 이른바 호스티스설에 대해 부인을 했다.
그 과정에서 삼부토건 조 전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삼부토건이 대선 정국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선 중심 한복판에 선 삼부토건
이처럼 삼부토건은 대선 중심 한복판에서 가장 핫한 기업이 됐다. 이 전 대표가 잘 나가면 잘나갈수록 삼부토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고,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이슈가 제기될수록 삼부토건에 대한 관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두 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가장 핫한 사람들이 되면서 덩달아 삼부토건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