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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노동행위 의혹 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 결국 사실로
부당노동행위 의혹 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 결국 사실로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1.08.23 16: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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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출처=한국기업데이터
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출처=한국기업데이터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받아왔던 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의 행보가 결국 사실로 드러나 파장이 일파만파다.

23일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위원장 하연호)는 지난 6월 서울지방노동위원에 사측을 상대로 제출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대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이호동 신임 대표이사 취임 4개월여 만에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결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노조 측이 주장했던 대표이사가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과의 공개 간담회에서 노골적으로 노조 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이후 인사발령에서 특정 노조에게 불이익을 준 점이 지배개입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됐다.

또한 노조에서 직장내 괴롭힘 관련 홍보활동으로 붙인 포스터를 사측에서 무단으로 철거하고, 교섭대표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한 점 등도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호동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공개적인 자리에서 복수노조 체제의 회사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고 ‘특정 노조에 불리한 측면이 생길 수 있다’는 식의 노조 차별적인 발언들을 스스럼없이 했다.

아울러 이같은 발언 이후 단행된 인사에서는 실제로 특정 노조 조합원들이 신임 부서장 임용에서 모두 배제되고, 해당 노조 조합원들과 간부를 무연고 원격지로 발령을 내는 등 노조 차별적인 조치들이 일어나 조합원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조합 소속을 옮기는 등 노조 탄압이 극심했다.

특히, 이호동 대표이사는 직원들과의 공개된 간담회에서 이전 경영진이 특정 노조에 유리한 인사를 했고 이런 상황은 금융위원장도 잘 알고 있고, 자신에게 이를 해결하라는 미션을 줬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노조는 대표이사의 이런 발언은 금융위원장이 개별 기업의 노사관계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금융위원회에 공개 질의를 통해 항의하고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심문회의에서는 공익위원들이 이례적으로 대표이사의 발언과 조치들에 대해 질책했으며, 기획재정부 국장까지 역임한 대표이사의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 수준과 노조의 홍보활동을 무리하게 방해하는 것은 회사규모나 수준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뿐만 아니라 공익위원들의 권고로 10일간의 화해기간이 주어졌는데, 사측에서는 구체적인 화해를 시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화해기간동안 전문직 급여체계 개편과 직원 상벌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는 등 추가적인 부당노동행위 행태를 반복했다.

특히, 특정 노조 소속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징계 종류를 강화하는 상벌규정을 직원의 동의나 노조와 협의없이 개정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하연호 위원장은 “현직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받은 경우도 이례적이지만, 특히 노동존중 사회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대표이사가 노조 탄압을 버젓이 자행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사측의 대응을 볼 때 대표이사는 전혀 현 사태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 약속 등이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이를 바로잡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업데이터 노조에서는 임원의 자질과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실상 임원 임명권을 가진 정부에서 ‘자리 만들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당국과 정무위, 환노위 등 국회에 실상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하는 등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이호동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부당노동행위로 일부 인정되었다는 사실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만, 나름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안일하게 대응하지 않고 면밀히 대응하도록 하겠다. 전임대표님께서도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인정됐고, 저도 또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인정됐습니다. 참 안쓰럽고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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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2021-08-23 22:53:26
성범죄자 휘하 노조 당선자를 믿고 전권을 이양
그 사이 무능한 심복을 써서 자충수를 둔 꼴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을 다할 인재들을 다 날려버렸구나

2021-08-23 22:40:22
대표이사님은 한쪽말만 듣고 그쪽에게 힘을 실어주었는데 문제는 그들이 안위만을 추구하고 대표이사의 힘을 이용했다
더더욱 어리석은 상황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