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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 직원도 모르는 ‘신임 대표’ 내정 논란
공영쇼핑, 직원도 모르는 ‘신임 대표’ 내정 논란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1.08.2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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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공영쇼핑 사장 자리가 7개월째 공석이 이뤄진 가운데 일각에서 마케팅 전문가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홈쇼핑 안팎에서는 “결국 정권의 입맛에 따라”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영쇼핑 새 대표로 C모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물은 경북대 대학원을 나와 홈쇼핑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공영쇼핑 주주는 중소기업유통센터 50%, 농협경제지주 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5% 등 단 3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러다보니 외부 특히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사장의 자리가 바뀌게 된다는 비판을 계속 제기돼 왔었다.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 내걸었던 최창희 전 대표, 갑작스럽게 사임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 등으로 유명했던 광고계 출신 최창희 공영홈쇼핑 전 대표가 2018년 6월 취임했지만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최 전 대표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였다.

최 전 대표 사임 이후 현재까지 후임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박진상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해왔다.

그런데 공영쇼핑 내부에서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해 외부에서 알려지면서 공영쇼핑 내부에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특정 인사가 내정된 것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자신들도 모르는 인사 내정이 있냐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특정 인사는 벌써부터 공영쇼핑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절차는 공모를 하고 심사 후 3배수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추천을 한다. 이후 중기부가 평가를 하고 중기부 장관에게 올리면 장관은 청와대에 올려서 청와대 인사위원회가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청와대 인사위에서 아직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특정 인물은 자신이 내정됐다면서 인사치레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낙하산 인사

이같은 사실에 대해 홈쇼핑 업계에서는 결국 낙하산 인사가 된 것이라는 평가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내정시키는 것으로 공모 절차 등은 결국 형식적인 의례절차라는 평가다.

공영쇼핑 낙하산 인사 의혹은 매번 등장해왔다. 이런 이유로 공영쇼핑 내부에서도 “정치와 라인에 따라 승진이 결정되는 곳”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공영쇼핑에서 오래 버틴 직원은 ‘정치에 완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무색무취여야 공영쇼핑에 살아남는다. 하지만 ‘승진’은 보장 받지 못하는 곳이 ‘공영쇼핑’이다.

즉, 사장이 정권에 따라 바뀌게 되면서 그 사장 밑에서 승진을 하자면 정권의 입맛에 맞게 움직이게 된다. 그렇게 해서 승진을 하지만 정권이 바뀌게 되면 사장이 바뀌게 되고, 승진한 인물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자리를 바뀐 정권의 입맛에 맞게 움직인 사람이 채워지게 된다. 그렇게 5년을 보낸 후 또 다시 정권이 바뀌게 되면 또 다시 악순환이 된다.

그 악순환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정치에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승진을 포기하는 대신 끝까지 살아남는 상황이 된다.

이는 결국 주인의식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공영쇼핑이 성장을 하려고 해도 성장을 못하는 구조가 된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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