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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단독 경영권 확보...배경은?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단독 경영권 확보...배경은?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1.08.26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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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화자산운용
출처=한화자산운용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계열사들에 흩어져 있던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대량 취득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 26.46%(5676만1908주)를 약 3201억원에 인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화글로벌에셋의 한화투자증권 보유분 2672만7398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870만9207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1132만5303주 등이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이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은 19.63%에서 46.08%로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한화생명에서 자산운용 부문을 이관받아 수탁고 113조원의 업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1000억원)에 참여해 생명-자산운용-증권으로 이어지는 금융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화생명이 5100억원 출자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대거 확충하며 몸집을 키웠다. 또 싱가포르, 중국, 미국 뉴욕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이사회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을 위한 외형적 성장에도 힘을 실었다.

이번 지분인수로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경영권을 획득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가치가 증대되고 혁신기술·플랫폼 투자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분법 이익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화자산운용의 한화투자증권 단독 경영권 획득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2017년부터 승계를 염두에 둔 지배구조 정리 작업을 해왔다. 계열사 간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도를 크게 화학·금융·레저 업권별로 묶는 모양새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화투자증권 경영권확보로 금융상품을 디지털 플랫폼에 실어 글로벌로 나아가는 한국형 디지털 자산운용사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분산돼 있던 증권과 운용의 역량을 제도적으로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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