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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의 시기
국난의 시기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1.02.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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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도의 대 위령제 필요
 꼭 전쟁이 나서 인명이 살상되어야만, 혹은 90년 대 중반기에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초대형 사고가 터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야만 국난이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난(國難)이란 광범위하게 해석되는 만큼 100여년 만에 또 다시 발생한 구제역과 구제역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책으로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살 처분한 현재의 위기 또한 국난에 해당된다.

 수백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의 살 처분이 초래한, 혹은 초래할 경제적 파장 또한 엄청나다. 당장 소고기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과 함께 2차상품인 우유, 버터 기타 이것들을 원료로 하여 만드는 각종 과자류의 가격 또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국민이 사는 모습 또한 바뀌었지만 이 같은 국가 대재난의 시기와 맞닥뜨리면, 그 누구든 웬만큼 강심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 중 가슴 졸이지 않는 이가 있을까? 생각을 지닌 국민이라면 그 누구도 현재의 위기가 짓는 불안감을 내심으로라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 같은 국민 불안을 달랠 수 있는 국가 대행사가 필요하다.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비는 대행사이다. 이 대행사를 통해 국가는 국민에게 위로와 함께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줘야한다.

 과학이 제 아무리 발달하고, 급기야 발달한 과학에 의해 생명체를 복제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더라도 생명체들이 갖는 생각이라는 개념까지 규명해 낼 수 없다. 생명체가 지난 의식, 곧 소위 정신이라는 것은 그 어떤 도구에 의해서도 한 곳에 고정할 수 없는 등 확정할 수 없다. 그것이 특정 메커니즘에 의해 운영되고, 설령 그 메커니즘이 규명된다고 하더라도 자연계의 생명체가 마치 로봇처럼 움직여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만일 인류가 그 같은 생명체를 창조해낸다고 하더라도 그 생명체는 로봇이지 결코 자연계에서 발생한 생명체일 수는 없다.

 이처럼 그 무엇이 되었든 자연계의 생명체는 그 발생자체로 위대하다. 그리고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그 필요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는 그것이 어떤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지는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물론 한정된 지역 내에서 생존하는 특정 생물들은 매우 유기적인 관계 속에 있다는 점을 관찰을 통해 알고 있다.

 물론 가축과 인간의 관계는 다분히 인위적이다. 하지만 이 인위적인 관계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는 과정에 서로 교감의 단계에까지 오른, 곧 충분히 자연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즉 인간과 가축은 서로 공생을 추구하고 있다.

주인을 잃은 소가 슬픔을 겪는 것처럼 소를 잃은 소의 주인 또한 슬픔을 겪는다. 단지 이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지난 해 년 말 발생해 전국을 휩쓸다 시피하고 있는 구제역 때문에 살 처분된 수백만 마리의 가축에 대한 위령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이 위령제는 단순히 살 처분된 가축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가축을 잃은 주인과 비록 주인은 아니었지만 가축의 살 처분에 참여한 이유로 격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을 이들의 마음을 달래 주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국가가 주관해야 하며, 대통령이 위령제의 주무관이 되어야 한다.

2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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