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지난 해 예산안 처리와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 그리고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문제와 관련, 5년단임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예산안 단독처리 그리고 전원세값 상승 등 민생현안 그리고 구제역 사태에 대해 폭넓게 집고 넘어 갔지만 변명으로 일관한 알맹이 없는 연설이라는 것이 야권의 반응이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사과와 구제역 등 정부의 대책 미숙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사과 없이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연설로 일과했다고 비판했다.

민노당도 김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 ‘철저히 자기 합리화하고, 날치기 강행처리 때문에 발생하는 국회파행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책임회피하고 모든 것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국회 선진화법과 한EU-FTA 등을 강행처리 하겠다는 협박을 늘어놓아 결국 김무성 원내대표의 사죄는 철저히 면피용, 빠져나가기용 사죄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물가 문제, 일자리 문제, 전월세 대란 등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서민경제 파탄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서민들을 두 번 실망시키는 어이없는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서도 여야간 충분한 논의를 하기도 전에 청와대와 통일부의 발언을 앵무새처럼 되뇌이며 국회회담을 사실상 거부하는 황당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연설의 백미는 개헌에 대한 발언이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특히 5년단임제가 문제라며 개헌논의에 나서자고 선동했지만, 한나라당 내부조차 극심한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한나라당 의총에서나 해야 할 발언을 본회의장까지 끌고 와서 정치권을 사분오열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민생문제도 해결하기 힘들고 남북관계도 풀 의지가 없어 국정책임질 의지없으니, 이왕지사 못 먹는 밥에 재나 뿌리자는 심보인가.

국민들은 물가 잡아달라, 전월세대란 잡아달라, 구제역 잡아달라 아우성인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면피용, 빠져나가기용 사죄로 일관하며 개헌올인하자고 선동하다니 서민 두 번 울리는 연설이다.

반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무성 원내대표가 구제역과 관련, 검역청 신설과 국회폭력추방 및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한다는 말에 동의 한다고 밝혔지만 국회를 개혁하려면 망국적인 특위부터 해체하고 민주당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