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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망신 자초...중국 총영사 기밀유출 의혹 밝혀야
세계적 망신 자초...중국 총영사 기밀유출 의혹 밝혀야
  • 홍덕숙 인턴기자
  • 승인 2011.03.0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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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볼만한 사건이 중국 상하이주제 한국 총영사관에서 벌어져 세계적 망신살을 자초하고 말았다. 이른바 ‘상하이 불륜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이번 사건은 중국의 한 미모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기밀에 해당하는 상당량의 자료를 넘겨준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사관 직원들의 기밀유출사건과 관련, 관계부처인 외교부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4일 총리실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 통보를 받은 후 뒤늦게 조사 착수했지만 2주가 넘도록 이렀다 할 내용을 건져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검찰도 뒷북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관계부처와 검찰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자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미온적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검찰이 외교부의 수사의뢰가 들어올 경우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고 있는 것과 관련, “국가적 기밀이 유출된 사건인데도 수사의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가만히
손 놓고 앉아있겠단 말인가“라 묻고 ”검찰은 인지수사는 권력을 휘두를 때만 쓰느냐“고 비아냥거렸다.

맞는 말이다. 관계기관은 이 같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유출된 자료 중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국내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명의 휴대전화번호 등 연락처와 외교부 인사 관련 문건 그리고 ‘MB 선대위 비상연락망’까지도 유출된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국민에게 한점 숨김없이 보고할 의무를 갖게 된다.

혹, 수사 당국이 세계적 망신을 자초한 이번 사건을 어영부영 넘기려 하거나 사실 관계를 왜곡해 밝히는 등 사안 자체를 축소 은폐하려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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