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7:30 (토)
[Sea사브리핑] 독도 옛 주인 ‘독도 강치’, 멸종 원인은 “일제의 무차별 포획”
[Sea사브리핑] 독도 옛 주인 ‘독도 강치’, 멸종 원인은 “일제의 무차별 포획”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02.28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릉도 통구미항에 설치되어 있는 강치동상./출처=해양수산부
울릉도 통구미항에 설치되어 있는 강치동상./출처=해양수산부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한 때 독도의 주인을 자처할 정도로 대규모 서식하고 있던 ‘독도 강치’의 멸종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28일 해양수산부는 독도 강치(Zalophus japonicus)가 남획(무차별 포획)에 의해 멸종됐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부산대학교 이상헌 교수팀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환동해지역 해양포유류(기각류) 서식실태 조사” 연구를 통해 독도 강치의 “적합 개체 수 추정 모델링” 방식으로 과거 독도 강치의 개체 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추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도 강치의 멸종 원인이 무분별한 남획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기각류란 바다생활에 적응해 지느러미(지느러미 기, 鰭) 형태의 다리(다리 각, 脚)를 가진 해양동물로바다사자, 듀공 등이 해당된다.

연구팀은 독도 강치의 개체 수가 일본이 독도에서 포획 및 수렵을 시작한 1904년 이후 8년 만에 초기 개체 수(약 3만 마리)의 30% 이하인 8500마리로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후에도 포획 및 수렵이 지속돼 1930년에는 790마리, 1940년에는 227마리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강치는 1974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비공식적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4년 독도 강치의 멸종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 독도 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강치를 포함한 기각류 6종을 대상으로 국내‧외 서식지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서식지 개선 등의 사업을 시행하는 등 우리 강치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총 88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등 우리 해양생물이 독도 강치와 같은 멸종의 길을 밟지 않도록 종 보전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동해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대표 해양생물이었던 독도 강치가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절멸되었다는 것은 해양보호생물의 보호 및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멸종된 독도 강치의 전례를 잊지 않고,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와 점박이 물범 등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