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신문]지난 2006년 3월에 완공된 물소리 분수대가 5년이 지나 철거된다. 군포시는 3월 15일부터 분수대를 철거해 4월 9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물소리 분수대는 시민들이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개념으로 조성된 공간이지만 칙칙한 페인트 색깔과 재질, 관리 소홀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흉물스럽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통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거리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동안 시민들은 “물소리 분수는 중심상가의 전체적인 미관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고 시에게 요구해왔다.

물소리분수대 철거를 계획한 시 건설과는 “중심상가 물소리분수대 철거는 김윤주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입점주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중심상가 시설물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철거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분수대 철거 후 시는 별도의 지장물을 설치하지 않고 시민의 여론을 주시할 계획이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보행이 우선인 만큼 큰 광장 개념으로 활용하고 추후에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벤치나 휴식공간을 요구하는 민원이 많을 경우 이를 고려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별도의 설치 계획은 없다”며 “날씨가 풀리면 보도블록과 점자블록만 보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물소리 분수대 철거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관계자 김모(남·36)씨는 “중심상가 재정비 사업은 시행초기부터 시민들이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반발했지만 당시 민선3기 김윤주 시장이 강행했던 사업인데 이제와서 철거를 계획한다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며 “사업과 관련해 책임 추궁을 한 이후 철거를 계획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편 물소리분수대 설치를 비롯한 중심상가 재정비 사업은 김윤주 시장이 추진한 사업으로 시행초기부터 많은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산본 신도심이 조성(1992년)된지 불과 14년만에 8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지자체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 보ㆍ차도의 혼재, 공공연한 노상 적치물, 유지ㆍ관리의 부실 등으로 방문객은 물론 입점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중심상가 번영회측은 “중심상가를 보행자가 편히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계획한 도시정비사업이 차도와 보도의 모호한 경계로 보행을 방해하고, 상권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며 “중심상가 시설물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포신문 제558호 2011년 3월 24일(발행)~3월 30일>




최남춘기자(gunpo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