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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직원 수십억 횡령 잠적, 황현식號 1주년 오점 남겨
LG유플러스 직원 수십억 횡령 잠적, 황현식號 1주년 오점 남겨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2.03.2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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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출처=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출처=LG유플러스

[시사브리핑 전민수 기자] LG유플러스 팀장급 직원이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하면서 황현식 대표의 1주년에 오점을 남겼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본사에 근무하면서 인터넷 영업을 담당하는 팀장급 직원이 관련 수수료 수십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발견됐다.

직원은 고객사와의 계약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직원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추가 피해 등 파악 중

LG유플러스는 해당 직원의 횡령 사실을 확인 후 추가 피해 등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해당 직원이 맡았던 계약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으로 진상 파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경찰 신고나 형사 고소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 중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황현식 대표 체제, 그 성적표에 오점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현식 대표 체제 1주년을 맞이한 LG유플러스로서는 초상집 분위기다.

황 대표가 대표직을 맡은 지 1년만애 괄목할만한 손익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LG유플러스는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 8천511억원, 영업이익은 9천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0.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통신 및 기타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지만 단말기 판매로 인한 매출은 2조 6천38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천500억원 가량 늘어난 7천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상차손 규모가 대폭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을 전년보다 93.2% 줄인 269억원을 회계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현금을 유출하지 않지만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손상차손이 감수할 수록 장부상 손실 평가도 줄어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이렇게 해서 당기순이익을 올려놓았지만 결국 직원의 횡령으로 인해 황현식 체제에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5G 가입자수는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LG유플러스의 미래가 밝지 못한 상황 속에서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황 대표 체제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지난 16일 정기주주총회가 끝났기 때문에 황 대표의 입지는 크게 변화가 없겠지만 직원의 횡령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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