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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군 사령관 박지원 입에 날개를 달아준 정부여당
야전군 사령관 박지원 입에 날개를 달아준 정부여당
  • 구자억 기자
  • 승인 2011.04.1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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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스스로 ‘자뻑’ 하면서 야당 도와주고 있어
[시사브리핑 구자억 기자]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근 쏟아 내고 발언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물론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 강도는 이대통령의 공약 이행 거부와 대북정책 그리고 국정운영 기조의 반발에서 시작하지만 근본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문제에 관한한 전권을 행사한 대북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고, 18대국회들어 원내대표를 비롯해 중책을 무리 없이 수행하면서 정부여당의 파행적 국정운영에 정곡을 찌르는 야전군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중앙선관위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재자 투표 캠페인과 관련, “선관위가 못하게 하는 것은 자기들이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는 것”이라며 “모 라디오에 야당 대표연설을 했는데 어제 밤에 선관위가 ‘좋은 정당 좋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 등의 내용을 가위질 해서 방송내용이 앞뒤 문맥이 맞지 않고 이상하게 끝났다”며 “선관위의 작태가 유신5공시절로 돌아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맹공을 퍼부은데 이어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이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첫 번째 원인은 물론 짧게는 4.27재보선이 다가오고 있고 길게는 내년 19대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 일정을 의식한 것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11일 문제가 됐던 이른바 TK피와 관련, 더욱 목소리를 높이며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오늘 인터뷰에서 이상득 의원의 ‘대통령 TK 피’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특정지역이나 특정정당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더라도 당선되면 대한민국 대통령인데 TK의 피가 흐른다고 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은 딴 나라 국민들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리며 연일 계속되는 정권 실세들의 오만한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특히 이상득 의원의 혈액형 발언에 대해 11일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신종 혈액형이 등장했다. 혈액형 TK다. 대통령의 형님이라는 분의 입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피는 대구·경북’이라는 말씀이 나왔다. 언제부터 혈액형이 지역별로 분류되기 시작했는지 황당하다. TK형이 탄생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혈액형 얘기를 할 때는 대부분 레임덕이 시작되었을 때 얘기를 많이 한다.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은 자신의 지역색을 감추어야 하는데 대통령의 형님이라는 분이 오히려 지역색을 강조하고 나섰다. 형님이 두 명이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정권 실세의 비상식적인 발언을 비난한데서 알 수 있듯 지금 정부여당이 스스로 ‘자뻑’을 하면서 야당을 도와주고 있는 형국이니 박지원 원내대표 발언의 약발이 받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가 이렀듯 정부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든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지난 2010년 세종시에 대한 원안을 수정하려다 한바탕 곤혹을 치룬데 이어 이른바 형님 예산으로 불리는 2010년 예산안 날치기 처리,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동남권신공항 무효화, 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배치 등 정부여당이 박 원내대표의 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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