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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직원 30억 횡령, 다음 회사는 누구야???
아모레퍼시픽 직원 30억 횡령, 다음 회사는 누구야???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2.05.1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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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출처=아모레퍼시픽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회삿돈을 빼돌려 가상자산과 불법 도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내부 통제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이 회삿돈 30억원대를 횡령해서 주식, 가상자산 투자, 불법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이었다. 또한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활용했다. 

직원들 횡령할 동안

게다가 이들은 주변 직원들에게 불법도박 홈페이지를 소개한 후 10여명이 사내 혹은 재택근무지에서 불법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 인사위원회는 이들을 징계 처분하고 횡령금액 환수 조치를 진행했지만 징계수위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기자본 5% 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라서 공시를 하지 않았고, 경찰에는 따로 고소하지 않고 내부 감사를 통해 자체 적발 후 횡령액 대부분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들이 횡령할 동안 도대체 회사에서 이들에 대한 내부 통제를 제대로 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횡령한 직원들이 주변 직원들에게 불법도박 사이트를 가르쳐주면서 함께 불법도박을 즐겼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할 정도이다.

직원들 횡령 사건 잇달아

무엇보다 올해 들어 직원들 횡령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클리오 영업부서 과장으로 일했던 40대 남성 A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액 일부를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리면서 18억 9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2215억원의 횡령 사건이, 계양전기는 245억원, 서울 강동구청은 115억원, 우리은행은 614억원 등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다음 타자’는 누구냐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경영진에서는 직원들 횡령 여부에 대한 철저한 감시 지시 등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에는 어떤 회사가 횡령 사건으로 터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자사 임직원의 횡령 등 비위 사실을 적발하고 해당자를 징계 조치했다"면서 "또 신속하게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하여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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