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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팀장의 노조 대의원 폭행, 정의선-바이든 회동이 오히려 독(毒)?
현대차 팀장의 노조 대의원 폭행, 정의선-바이든 회동이 오히려 독(毒)?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2.06.1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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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지난 5월 2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출처=현대자동차그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지난 5월 2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출처=현대자동차그룹

[시사브리핑 전민수 기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소속 팀장이 노동조합 대의원의 머리를 맥주잔으로 가격하면서 하투(夏鬪 : 여름 투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녁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 술집에서 A팀장과 노조 대의원 B씨가 회식을 가졌는데 A팀장이 B대의원의 머리를 맥주잔으로 두 차례 가격했다.

이에 B씨는 병원으로 이성돼 검사를 받았으나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곧바로 노조 임원들이 현장에 파견됐고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 끝에 맥주잔 가격

회식을 하던 중 말다툼을 끝에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차에서는 회식 중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말다툼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는 남양연구소 조합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노조 대의원이라는 점에서 현대차 노조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하자 10일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대의원들은 임시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사건을 논의했다.

또한 남양연구소 대의원들은 폭행사건이 발생한 본부에 항의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 또한 사측에 항의하거나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있다.

화물연대 파업에 이중고

현대차 사측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현재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울산 공장의 가동이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전세계 경기침체가 발생하면서 수출 역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생산직 신규 인력 채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조에서는 국내에 소홀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불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미국 공장으로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번 임단협이 가장 중요한 국면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년 연장까지 주장하면서 점차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던 상황 속에서 폭행 소식까지 들리면서 그에 따라 하투가 더욱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현대차의 하투와 올해의 하투 양상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연구소로 종합 주행시험장, 실차 풍동시험장, 디자인 연구소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 핵심 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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