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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대통령, 개각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침통한 대통령, 개각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 이명훈 기자
  • 승인 2011.04.2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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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국민의 뜻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사브리핑 이명훈 기자]4.27재보선 패배가 한나라당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은 28일 이 대통령이 임태희 실장을 비롯 수석들과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과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홍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번에 7번째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서 국민들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며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서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향방을 읽었음을 내비쳐 조만간 개각의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개각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었으나 "큰 흐름에서 국민들의 뜻은 늘 정확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겸허하게 살피면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청와대 직원들도 긴장감을 갖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밝혀 여러 가지 상황을 두고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부의 심판론을 앞세워 선거에 임했던 야당의 압력과 국민들의 요구가 선거를 통해 나타난 만큼 청와대도 더 이상 독단적 국정운영에는 한계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이날 “선거 참패 후의 개각이 국정쇄신의 첫 단추”라며 대대적인 개각을 주문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개각에서 보여준 이른바 회전문 인사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난제가 산적한 국정현안을 지혜롭게 풀 수 있는 참신하고도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 더 이상 대통령 주변에서 인재를 찾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면 전환용 개각에는 극히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을 계속해서 외면할 수는 없다. 현 정권의 부담에서 그치지 않고 보수정권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나 청와대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당청의 전면쇄신과 혁신을 요구하는 내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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