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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도시락 매출 급증, PB갑질 덕에 매출 급락으로???
GS25 도시락 매출 급증, PB갑질 덕에 매출 급락으로???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2.08.0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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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
출처=파이낸셜리뷰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여파로 저렴한 가격에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급증하면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GS리테일이 김밥, 도시락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들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챙기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면서 매출 급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도시락 매출이 49.8% 신장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일~7일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49.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2020년 7월 대비 약 15% 신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GS리테일 측은 최근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편도족(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즐겨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시락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종 PB상품(자체 브랜드로 제작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그 PB상품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들려왔다.

공정위 PB상품에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6년간 수급사업자들에게 김밥 등 PB상품 제조를 위탁하면서 성과장려금, 판촉비, 정보제공료 명목으로 222억 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성과장려금은 납품업체가 자사 제품을 잘 팔아달라고 대규모유통업자에게 주는 돈이다. 하지만 이번에 GS리테일이 챙긴 돈은 원래 GS리테일 스스로 팔아야 할 PB상품에 대한 판매장려금이었다.

제조만 위탁받은 수급사업자가 판매 장려를 위한 돈까지 줄 이유가 없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GS리테일은 이렇게 성과장려금 명목으로 8개 수급사업자로부터 매입액의 0.5~1%인 68억 7800만원을 받았다.

또 폐기지원, 음료수 증정 등 행사를 진행하고 판촉비 명목으로 126억 1200만원을 받았다. 심지어 목표 대비 판촉비가 낮은 수급사업자에 대해서는 거래 관계를 중단하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보제공료 명목으로 27억 38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제공한 정보는 성별, 시간대별 판매 비중 등이었다.

수급사업자들은 기업소개를 'GS25 식품 전용공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보를 다른 곳에 쓸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매월 최대 4800만원의 정보제공료를 지급한 것이다.

이에 공정위는 GS리테일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43억 68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면서 “PB상품 분야에서 대형유통업체들이 성과장려금, 판촉비 등을 부당하게 수취해온 거래 관행을 개선해 수급사업자들이 제값의 납품 대금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심차게 준비한 보양식 도시락이 하필이면...

관련업계에서는 GS리테일 측이 이번 공정위 조치로 인해 최근 기획했던 PB상품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GS25는 지난달 16일인 초복을 앞두고 통민물장어도시락과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 보양식 메뉴 2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또한 같은 달 14~18일에는 GS리테일 전용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에서 ‘통민물장어도시락’ 또는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을 50% 할인 판매했다.

아울러 같은 달 14~15일에는 GS25 나만의 냉장고 앱으로 해당 보양식 메뉴를 예약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0% 가격 할인 행사가 진행됐다.

보양식 도시락을 선보였지만 공정위의 이번 조치로 인해 보양식 도시락의 매출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GS리테일 측은 “유통 및 가맹사업의 특성이 충분히 고려 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정위의 조치가 GS25 편의점 도시락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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