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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역할론 제기
기로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역할론 제기
  • 이명훈 기자
  • 승인 2011.05.02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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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의원들 당청 관계 재정립 요구도 거세
[시사브리핑 이명훈 기자]4.27재보선 패배의 후폭풍이 한나라당을 휩쓸고 있다. 이미 지난 28일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전원이 사퇴한데 이어 당 쇄신과 당의 정상화를 위한 연찬회가 2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재보선 패배 이후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립이 더욱 구조화 되고 있고, 여기에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갈등의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어 선거 참패로 인한 한나라당의 진로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위기 처한 당을 추스르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의 위기 때마다 박근혜안을 들고 나서 일정부분 효과를 보아 왔지만 이번에도 친이계의 독선적 당 운영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으로 선거 참패라는 위기에 몰리자 또 다시 박근혜 대안론을 들고 나서는 허약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의 주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 이렀다 할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남아 있는 총선과 대선 등 큼지막한 정치일정도 있기 때문이지만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 전대표가 이러한 시기에 당대표를 수용할 경우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박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으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 대안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특히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당 쇄신에 실패할 경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깊이 자리 잡고 있어 비주류가 당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과 박근혜 전대표의 당 대표직 수용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당의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 패배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면서 당청 쇄신을 강력히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당청간 갈등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진로는 순항 할 수도 아니면 침몰을 자초할 수도 있는 매우 중대한 귀로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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