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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30억, 롯데 신동빈 10억, 동국제강 장세주는?
삼성 이재용 30억, 롯데 신동빈 10억, 동국제강 장세주는?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2.08.12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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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출처=법무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출처=법무부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서 첫 사면 발표를 전후해 사면·복권 대상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각각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해복구 성금을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특사)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특별사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별사면 대상자 1693명을 발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은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다.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과 복권이 이루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출처=삼성전자

삼성 30억원 기부

사면 대상자로 오른 이 부회장은 형기가 이미 만료된 상태지만 5년 동안 취업제한 규정 등을 적용받고 있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복권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지난해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전날 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경기·강원 등 집중호우 피해 지역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30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은 성금 외에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생수와 담요, 옷, 수건 등이 담긴 긴급구호키트 5천 세트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수해 현장을 찾아 침수된 전자제품 무상점검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올해 3월 울진·삼척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0억원과 재해구호키트를 기부했으며, 2020년에도 집중호우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30억원과 구호키트를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구호물품과 구호성금 300억원을 지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출처=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출처=롯데지주

롯데 10억원 기부

집행유예 기간이던 신동빈 롯데 회장은 12일 특별사면(형선고 실효), 복권됐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배임·횡령 혐의로 지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취업 제한 상태는 아니어서 출소 이후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2023년 10월까지 집행유예 상태로 경영 활동 과정에서 여러 제약이 발생했다.

신 회장이 사면된 만큼 롯데는 그룹 역량을 결집해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5월 발표한 투자 계획을 기반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롯데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기금은 피해시설 복구활동과 이재민 지원 등에 우선 사용되며 피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 구호키트 전달 등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그룹사별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물품 9천여 개와 이재민 구호키트 400여 개, 임시대피소칸막이 120여 개를 선제적으로 지난 10일 지원했다.

추가로 이동식 샤워실과 화장실을 지원하고 복구 작업 현장에 세탁구호차량을 배치할 예정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9일 송파구청에 생수 2천500여 개와 생필품 300여 개를 전달했다.

롯데 임직원은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이 하루 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롯데는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재난구호지원금 확보, 구호키트 구비 등 긴급구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강원, 경북지역 산불 피해 복구 10억원을 지원했으며, 장마철 수해 복구 성금 및 물품 지원의 구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출처=동국제강 홈페이지 캡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출처=동국제강 홈페이지 캡처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이날 사면 명단에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도 포함됐다.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횡령·원정도박' 등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장 회장은 형 집행 종료 후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제한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가석방 당시 "많이 반성했다"며 "사회와 국가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주 회장은 출소한 뒤에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회장 직책을 갖고 있지만 특별한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실질적인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컬러강판 등 주력사업인 냉연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신사업인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부문을 더욱 키우기 위해 해외판매 거점 확보에 나서며 장 회장의 공백을 메웠다.

삼성과 롯데의 경우 烏飛梨落(오비이락,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처럼 수해복구 성금을 기부하면서 사면 명단에 포함되는 등 묘하게 시기기 맞아떨어졌다.

동국제강의 경우 현재까지 수해복구와 관련한 기업의 사회공헌 내용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 왔던 만큼 폭우로 발생한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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