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조규상 기자]지난 4.27재보궐선거 강원도지사 선거 에서 힘겨운 싸움 끝에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측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갈라놓았던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전화홍보원 사건과 관련, 4일 불구속 입건된 단순가담자 전원에 대해 선처를 당부하는 탄원서를 이날 춘천지검에 제출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4일 춘천지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과정에서 적발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자측의 ‘강릉 불법 전화홍보’ 사건과 관련, 가담 정도가 경미하여 불구속 입건된 단순 전화홍보원들에 대해 선처해 줄 것을 당부 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은 지난 4월 22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이 불법으로 전화홍보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적발하여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한 바 있으나 ‘강릉 펜션 전화홍보’ 사건은 현행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범죄행위로서 당시 강원도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깊은 충격을 안겨 향후 불법 선거운동의 재발을 방지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그 주동자 등에 대해서는 엄중한 사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지만 엄기영 후보의 핵심 선거운동원들에 포섭되어 단순 전화홍보만을 벌인 다수의 주부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상을 참작하여 법이 허용하는 관용을 베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탄원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정치적 동기와는 무관하게 그저 생활비를 벌어 보태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전화홍보에 가담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같은 전화홍보의 불법성 여부조차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되며, 대부분 서민층의 평범한 주부로서 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남편을 비롯한 가족과 이웃에게 물의를 끼친 데 따른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들이 사법 처벌을 받는다면 그것은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 당시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전화선거운동 조직을 발각해 검찰에 고발해 관련 2명이 구속된 것은 물론 이번 사건으로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당선자에게 참패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