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3:28 (일)
충남도의회·교육청, 일본제품 불매운동...김태흠 도지사는 전범기업 유치
충남도의회·교육청, 일본제품 불매운동...김태흠 도지사는 전범기업 유치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2.08.19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충청남도
출처=충청남도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2019년 충남도의회와 교육청이 일본 전범기업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조례를 만드는 것을 시도한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일본 전범기업을 직접 투자유치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충남도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 지사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야코 켄이치 칸토덴카(關東電化)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 대표, 권해섭 남일중공업 대표, 오동혁 동신포리마 대표, 신동헌 천안부시장, 이용록 홍성군수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신풍리)은 일본 특수가스, 전지 재료, 기초화학제품 제조 판매 업체로 일본 ‘칸토덴카 공업’의 자회사이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칸토덴카 공업은 대표적인 일본 전범 기업이다. 간토덴카는 일제 시기 조선인을 강제 동원하고 군수품을 납품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이 의원은 “전범 기업명단은 발표나 선언에 그칠 일이 아니라 실제로 입찰을 제한하고, 제한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권고하고 촉구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일본 시민단체와 연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김 지사가 해당 전범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간토덴카 측은 5년 내 약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충남도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법에 명시된 각종 인센티브 받을 수 있도록 지원, 환경시설 건설, 안정적 공업용수 공급, 정부 인허가취득 지원, 투자신고시점부터 공장 준공 시점까지 필요한 행정절차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도 글로벌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충남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천안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충청남도
출처=충청남도

충남도의회·교육청은 불매운동 앞장서

반면, 충남도의회는 지난 2019년 충남도의회가 전범 기업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조례를 만드는 것을 시도했다.

도 교육위원회는 ‘충남도·교육청 일본 전범 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를 심의·의결했다. 다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무슨 이유인지 상정되지 않았다.

일본 전범기업은 지난 2019년 일본 수출규제 파문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 직접 공장을 설비해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칸토덴카 화인프로덕츠 한국공업은 오히려 충남 지역에 투자를 늘려왔다. 이 기업이 당시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던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황화카보닐을 천안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한 때도 2019년 가을이다. 와중에 이번에는 충남도와 생산시설 증축 협약까지 체결한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 기업은 현재 조성 중인 천안 제5 일반산업단지 외국인 투자지역 확장 부지 내 2만 5098㎡에 3000만 달러를 투자,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 시설을 증축하게 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일본 전범기업이 침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성난 지역 시민단체들은 일본 전범기업이 자신의 지역에 생산설비를 갖추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충청남도 측 여러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안 담당자가 출장 중이어서 아무런 답변을 줄 수 없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