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유성경 기자]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지난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참패한 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면서도 민주당으로부터 통합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고 있는 가운데 당의 진로와 관련, 당 홈페이지 자유토론방에서는 민주당의 주장과 달리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5일 “창당 이후 우리당은 야권의 연대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그 속에서 당을 성장 발전시키는 것을 2012년까지 당의 전략적 방침으로 견지해 왔고, 이 방침을 그대로 견지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중앙위원회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활발한 토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민주당으로터 받고 있는 통합 등 여러 가지 정치적 요구들에 대해 “진보통합, 야권대통합 등 큰 변화를 도모하는 쪽으로 당원들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전국당원대회를 열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토를 달기는 했으나 자신의 거취와 통합에 대해 전적으로 당원들의 요구에 맡긴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이 수스러 들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홈페이지에는 한 당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민주당은 이미 기득권 세력화 되었고, 그들이 집권하게 되면 결과는 마찬 가지일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보면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은 연합의 여지가 있다”며 통합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당헌 제11장 합당, 해산 조항이 있는 제124조 (합당과 해산 및 청산)의 ①다른 정당과 합당은 주권당원 과반수에 투표자의 2/3 찬성으로 한다.“고 지적하고 합당의 경우 당헌을 개정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면서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당원은 통합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당원은 “국민들의 요구는 각급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라는 것이지 가치 불문한 야당통합을 주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당의 존재는 이념과 가치가 우선이겠지만 당원들 간의 정서와 소통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당원은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진보정당 간의 통합조차도 당원들 간의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통합에 따른 폐해만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으며 차라리 통합하지 않는 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당분간 통합 논의에 당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반이명박 반한나라 전선에 성실히 복무하는 수준이 옳은 자세”라면서 “우리당의 후보가 독자후보가 되었을 때 모두가 다 2% 부족으로 낙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유시민 대표가 당의 진로에 대해 당원들의 논의 구조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당의 진로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국민참여당원들의 통합에 대한 반발이 커 민주당을 비롯해 다른 정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어려운 과제로 남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유 대표가 밝힌 바와 같이 원내교섭단체의 구성을 목표로 하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총선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유시민 대표의 정치 생명은 물론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대선에서도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려는 절대절명의 과제 앞에 유시민 대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