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최지연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공익접수되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前 사무총장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결론이 났던 사건과 관련해 본질은 특정업체와의 커넥션 의혹과 감사 축소 의혹에 있다고 5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지난 12월 7일 前 사무총장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서 임시이사회를 통해 사무총장의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가, 이에 대한 언론보도와 노사협의회의 긴급 설문조사 노사협의회 긴급설문조사를 통해 사무총장을 해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의 윤리감사실이 실시한 조사보고서 원문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보다는 오히려 前 사무총장의 특정업체와의 커넥션 의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감사 축소 의혹이 더 핵심이라는 것이다.
강기윤 의원실에서 조사보고서를 열람한 결과에 따르면, 前 사무총장 A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의 공식 업무 때마다 특정업체, 지인, 특정지역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의 백서 제작 시 견적서를 자신이 아는 특정지역의 업체에 사진을 찍어 보내 견적을 받고 그 업체에서 제작을 하라고 지시했으며, 특히 직원들이 ‘위험한 지시인 것 같다’라고 직언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었다.
결국, 직원들의 반대로 백서 제작이 무산되었지만, 감사 결과 인사관리규정 제34조(직원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의 사회백신 캠페인 홍보물인 향균 패치를 제작할 때도 前 사무총장 A씨는 특정업체를 소개했고, 이미 계약체결 전에 물품을 제작하고 완료 후에 사후계약을 실시하여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14조(계약서의 작성 및 계약의 성립)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었다.
의혹은 또 있다. 이렇게 문제가 되었던 업체를 연말캠페인으로 마스크를 제작할 때도 소개했고, 이미 직원들이 다른 곳에서 더 좋은 단가를 받았다고 하니 결제를 차일피일 미루었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외에도 아너소사이어티 대표회의 개최 장소를 놓고 특정업체를 소개했다. 하지만 직원을 비롯해 前 회장이 반대하자 다른 업체랑 계약을 했는데, 행사 9일을 남겨놓고 취소하여 위약금 200만원을 대체하기 위해서 디퓨저를 구입하기도 했다.
결국엔 하반기에 前 사무총장이 소개한 특정업체에서 대표회의를 개최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 강기윤 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를 통해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취약계층에 전달하는 기관인만큼 도덕성과 공정성이 최우선인 기관”이라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이어 “前 사무총장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정직 처분을 했다가 언론과 노조의 눈치를 보고 해임결정을 한 점도 문제지만, 정작 문제는 前 사무총장의 특정업체들과의 커넥션 의혹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조사를 하지 않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감사 축소 의혹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향후 국정감사에서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 감사 또는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오히려 이러한 감사를 통해 특정업체와의 커넥션 의혹이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