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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한수원 사외이사, 탄소중립 실천은 “운영 모텔 에어컨 필터 청소” 적어
낙하산 논란 한수원 사외이사, 탄소중립 실천은 “운영 모텔 에어컨 필터 청소” 적어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2.11.09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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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시사브리핑 전민수 기자] 지난 1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새로이 선임한 A 사외이사의 자격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사외이사는 포항에서 주점‧모텔을 운영해 온 국민의힘 당협 전 간부로, 한수원의 업무에 관련 있는 경력이나 이력이 전무해 ‘보은성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A 이사의 자기소개서와 직무기술서에서도 원자력이나 전력발전과 관련한 이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수원의 비상임이사 선발 심사기준 중 하나인 ‘(전력산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와 관련해 A 이사는 자신이 정부의 2050 탄소 중립을 고려 “운영 중인 숙박업소에서도 숙소 내 에어컨 필터 청소”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A 이사는 한수원이 더욱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고 중대재해 Zero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여할 점에 대해 자신이 운영 중인 숙박업소가 ‘2019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 예방 지원사업 우수 업소’에 선정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원전 안전 운영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사외이사에 요구되는 전문성과는 무관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A 이사는 자신의 자질에 대해 논란이 일자 한 언론사를 통해 ‘언론을 통한 홍보 등 준비한 비전이 공공기관운영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A 이사가 제출한 서류상 언론 홍보와 관련한 부분은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추진하는 사업자지원사업공모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신문, LED 광고 등을 통한 홍보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포부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한수원 비상임이사는 공모를 거쳐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하면 운영위가 검증을 거친 후 한수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기재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한수원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연 3000만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이번 A 사외이사의 적격 논란으로 인해 한수원의 임원추천위원회는 물론 공공기관운영위의 검증에 허점이 있다는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일영 의원은 “A 사외이사의 자기소개서나 직무기술서 어디에도 한수원의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오히려 A 씨가 사외이사에 선임된 것에는 주점‧모텔 운영 경력보다는 2017년 당시 자유한국당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 디지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 의원은 “한수원 업무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발전(發電)과 관련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사외이사로 추천되고, 이를 공공기관운영위가 걸러내지 못한 제도적 허점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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