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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낙하산 논란 살펴보니...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낙하산 논란 살펴보니...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2.11.1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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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페이스북
출처=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페이스북

[시사브리핑 전민수 기자] 지난 9일 한국가스공사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에너지 분야 전문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 내정자의 직무수행계획서는 사실상 가스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 자료 등을 ‘짜깁기’ 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가 국정감사 당시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에 있었던 재무 현황표를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해 한 페이지를 채우기도 했다.

기관장 후보자의 직무수행계획서는 후보가 직접 공공기관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 업무 계획과 운영 방향을 기술하는 서류다. 후보의 경영 철학이 담긴 만큼 공기업 사장 채용 과정의 핵심서류로 꼽힌다.

하지만 최 내정자가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따르면 최 내정자가 가스공사 수장 후보자로서 제시하는 깊이 있는 직무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

최 내정자가 가스공사 운영방침으로 제시한 안전 제일 경영, 소통과 화합, 미래 주도, 신뢰받는 공기업 등의 가치는 가스공사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제시한 안전 우선, 소통 협력, 미래 주도, 열린 사고 등 4대 핵심가치 중 3개와 일치한다.

최 내정자가 꼽은 가스공사 핵심과제도 가스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과 비슷했다.

직무수행계획서에 최 내정자가 기재한 핵심과제는 안전 제일 경영, 재무건전성 제고, 핵심 역량 강화, 노사 상생·협력 조직 문화 구축,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 5개다.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의 20대 전략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한 수준에 가까웠다.

직무수행계획서 8쪽 중 1쪽을 가스공사 재무구조 현황표로 채우기도 했다. 해당 표는 가스공사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다.

사장 임기를 마친 ‘3년 후 가스공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위기 탈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유능하고 혁신적인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문제는 최 내정자가 실제 에너지 관련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1차 공모 당시 전문성 결여를 문제로 최 내정자를 면접 탈락시켰으나 갑작스러운 산업부의 재공모 요구에 사장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 최종 최 내정자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최 내정자는 과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공공연히 LNG 전환을 반대한 LNG 반대론자로 평가된다. 그랬던 그가 우리나라 LNG 도입과 판매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인 한국가스공사의 수장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일영 의원은 “세계적 에너지 대란의 상황 속에서 에너지 공기업의 책임 경영과 혁신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연이은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논란에 국민들의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에너지 공기업 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충분한 경영능력과 발전(發電)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재선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출처=정일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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