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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지난해 ‘발암물질’ 의혹 이어 올해는 ‘농약’ 논란
농심 신라면, 지난해 ‘발암물질’ 의혹 이어 올해는 ‘농약’ 논란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3.01.1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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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
출처=파이낸셜리뷰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국내 라면 대표기업 농심 신라면이 최근 몇 년 동안 수출길에서 ‘발암물질’ ‘농약’ 등 논란에 휩싸여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18일 자유시보 등 대만 주요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는 지난 17일 외국에서 수입한 식품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했다.

식약서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스프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천 상자, 1천128kg을 전수 반송이나 폐기한다고 전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고,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상 'K 등급'으로 '인체 발암 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식약서 북구관리센터는 “지난해부터 전날까지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라면 상품이 한국 3건, 일본 7건, 인도네시아 13건, 필리핀 2건, 베트남 7건 등 32건에 이른다”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표본 검사율을 2~5%에서 20~50%로 높일 예정이”이라고 강조했다.

옌쭝하이 린커우창겅병원 임상독물센터장은 에틸렌옥사이드가 주로 산업용으로 살균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사용되는 면봉에 에틸렌옥사이드가 포함돼 있어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유명 아이스크림 제품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의 라면 제품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수출길에 올랐던 일부 라면 제품들이 해당 국가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외면당한 적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이탈리아에서 '신라면 김치' 제품에 대해 이번에 대만 당국도 문제 삼은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의 관련 성분 '2-클로로에탄올'이 초과 검출됐다며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7월 유럽 수출 전용 제품인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에서 살균제 농약 성분인 '이프로디온'이 허용 한도 이상으로 검출, 아이슬란드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대해 당시 농심 측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21년 8월에도 독일에서 판매되는 '해물탕면' 일부에서 에틸렌옥사이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전량 회수됐다.

농심 측은 이번 대만 건과 관련해,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수출 제품으로 생산한 것으로, 생산라인이나 원료가 달라 같은 국내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도한 “실제로 검출된 건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니라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물질인 '2-클로로에탄올'”이라며 "화학물질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닌데 대만 언론이 현지 기관 자료를 그대로 쓰다보니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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