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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화조치에도...설 곳 없는 중소 여행사
코로나 완화조치에도...설 곳 없는 중소 여행사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3.02.2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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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최지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 완화조치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침체됐던 국내 여행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중소 여행사들은 대형 여행사와의 경쟁력에 밀려 코로나 이전 수준만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동안 여행업은 손실보상금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생계 유지를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최근 금리가 치솟으면서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장기휴업으로 버티거나 폐업하는 여행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중소 여행사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만 2544개의 여행사가 성행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2022년에는 5년전 대비 9.5%(2,146개) 감소한 2만 398개 여행사가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융자를 상환해야 폐업이 되는 여건을 감안하면 펜데믹 기간에 폐업 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개점휴업 상태로 문을 닫은 여행사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행업의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8조 627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2020년 4353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95%가 감소했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2%가 감소한 4085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행업 종사자 수에서도 코로나 발생 2년 만에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종사자 수가 10만 3311명에 이르렀으나, 2020년 6만 1784명(전년대비 △40.2% 감소), 2021년 5만 6,009명(전년대비 △9.3% 감소)으로 매년 감소하면서 2년만에 4만 7302명(45.8%)의 종사자가 여행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수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 완화조치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영세한 중소 여행사는 대형 여행사와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특히 선금을 미리내고 항공 좌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주요 노선의 좌석 상당수를 대형 여행사들이 선점하고 있고,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여행업까지 넘보고 있어 중소 여행사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끝나도 중소 여행사들은 여전히 코로나 후유증과 싸워야 한다”며 “지난 정부의 잘못된 탁상행정으로 실패한 관광산업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비자 제도 개선과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지원, 경영안정화 및 재도약 지원 등 현실에 맞는 상생 정책을 펼쳐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9만 8천명으로, 2021년 96만 7천명보다 230.7%가 증가했으나, 2019년 17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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