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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의 얇지만 넓은 리더 이야기] 존 로크, 경험론을 창시하다
[김진혁의 얇지만 넓은 리더 이야기] 존 로크, 경험론을 창시하다
  • 김진혁 작가
  • 승인 2023.06.30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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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작가] INTRO: 근대 자유민주주의 아버지

영국의 철학자, 정치학자. 정부의 정당성이 '사유 재산권'으로 이를 해치는 권력은 뒤집을 수 있다는 '저항권'을 주장.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근대 자유주의의 시조라 불린다.

철학 저서 <인간오성론>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각인되지 않은 백지상태(타뷸라 라사)에서 태어나 경험을 통해 점차 지식을 획득해 나간다는 경험론을 주장하였다.

생애: 인권과 사상의 자유, 관용의 개척자

존 로크는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포드대학교에서 공부했다. 고향인 링턴 마을에는 로크 집안이 소유한 넓은 농지와 도서관이 있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과 도서관에서의 책 읽기로 지냈다. 이후 웨스트민스터 학교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배웠다.

20살에는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입학했지만, 대학 생활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다. 그래도 공부는 잘해서 24살이 되었을 때, 런던의 그레이 법률 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로크는 법률보다 철학을 하고 싶어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옥스퍼드에서 석사학위를 딴다. 그 후 관례에 따라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의 교수가 되었다.

1666년 35세의 로크는 유력한 정치가이자 고위 귀족인 앤소니 애술리 쿠퍼 경(샤프츠베리 백작 1세)를 만나 정치에도 관심을 가졌다. 당시 영국은 왕당파인 토리당이 실세였고, 의회파인 샤프츠베리가 이끄는 휘그당은 감시를 받는 처지였다.

더군다나 로크가 39살이 되는 1681년에 샤프츠베리는 국가반역죄로 체포되었고, 이에 신변의 위험을 느낀 샤프츠베리와 로크는 1683년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망명했다.

휘그당은 1688년 군대를 이끌고 영국을 공격했다. 제임스 왕은 싸움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항복을 외친 채 프랑스로 도망갔는데, 이를 명예혁명이라고 부른다.

명예혁명이 성공하자, 1689년 로크는 휘그당원들과 5년 반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영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로크는 새로운 정부의 여러 관직을 제의받았다.

그러나 학문에 더 열중하고 싶었던 로크는 큰 자리를 사양했고, 좀 더 한가한 직책인 상무부의 물품세 상소위원회 일원으로 만족했다. 그 후 로크는 학문에만 마음을 쏟게 된다.

당시 런던은 매연 공해가 심해 로크의 건강을 악화시켰다. 기관지는 현저하게 나빠졌고 런던을 떠나 시골의 친구들을 찾아다녔고, 마침내 친구 매섬이 있는 오츠라는 시골에 정착했다. 

1689년에 <인간 오성론>을 영어로 발행했다. 이무렵 <통치론>도 익명으로 출판한다. 이후로는 건강이 더 악화되어 저술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간간히 성경에 주해를 다는 작업을 하다가, 1704년 10월 28일 오츠에서 사망했다.

사상: 어떤 사람의 지식도 경험에 비교될 수 없다.

로크는 유럽 계몽주의의 가장 중요한 <통치이론>(1690)을 저술했다. 통치이론은 두 개의 논문으로 구성된다. 자연 상태에서는 이 상태를 지배하는 자연법이 존재하는데 이 법은 모든 사람을 구속한다.

그리고 곧 그 법인 이성은 조언을 구하는 모든 인류에게 인간은 평등하고 독립적인 존재이므로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 건강, 자유 또는 소유물에 대해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홉스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로크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단지 '정치권력'만 부재할 뿐 서로 이성을 사용하여 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인간이 '이성'을 사용한다면, 굳이 서로에게 손해가 되는 싸움은 삼갈 것이고 그들은 서로가 평등하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를 자연법이라 한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적어도 '자기 보존'에 필요한 생명, 자유, 소유물을 어떤 다른 누구한테도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자연적으로 가진다.

로크의 정치이론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인간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하며 동등한 정치적 지위를 지닌다.
2. 모든 인간은 자신의 자유와 생명 그리고 재산을 누릴 권리가 있다.
3. 인간은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공동체는 그들의 정부를 규정한다.
4. 국가의 권력은 입법부와 행정부로 나눠지며, 입법부는 마지막 심급에 있고, 그 권력은 항상 국민에게 주어진다.
5. 정치토론은 공개적으로 수행되고, 누구나 토론에 참여하고 사상의 자유가 주워져야 한다.
6. 국가와 교회는 분리되고, 시민들은 정부가 권력을 남용하면  정부를 반대할 권리가 있다.
7. 각자는 자기 자신의 인신(人身, person)에 대한 소유권을 지닌다. 
8. 노동 덕분에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생긴다.
9. 본래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은 인간의 공동 자산이다. 
10. 정치 권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의 뛰어난 무력이나 지혜가 아니라 개인 간의 분쟁이 생겼을 때 자신이 속한 정치 공동체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동의이다.

에피소드: 왕권신수설과 절대주의의 합법성을 반박,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1. 인간은 카멜레온과 같은 존재로 우리의 어조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덕적 특성의 색깔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인간의 행복은 환경이 아닌 본인의 마음에 달려있다.

#2. 로크는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자유와 관용 그리고 시민의 정치적 자유를 대표하는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

#3. 근대 성경주석가로도 유명하며, 무신론자들을 무시했다.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을 우선으로 믿지 말라고 한다. 시나 음악은 천한 여성이 하는 것이지 남성은 하면 안 된다는 등의 보수적인 주장을 하는 등 의외로 그렇게 급진적이지 않았다. 역사가 존 액튼은 로크를 일컬어 항상 온당하고 분별있지만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하다고 평했다.

어록: 참된 신사는 교육에 의해 창조되고, 독서, 좋은 인연, 사색으로 완성된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행복한 상태를 간결하게, 그러나 충분히 묘사한다. ”
“소득이란 마치 신발과 같다. 너무 작으면 불편하고 너무 크면 비틀거린다”
“나는 행동이 사람의 생각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해준다고 늘 생각해왔다. ”
“인간의 마음은 백지상태이지만 개개인의 경험과 교육을 통해 밑그림이 그려진다.”
“인간은 실수할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이성의 힘으로 고쳐갈 수 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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