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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망 영화, 독립다큐영화도 심야시간 좌석판매 100%?
中 폭망 영화, 독립다큐영화도 심야시간 좌석판매 100%?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3.07.06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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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진흥위원회
출처=영화진흥위원회

[시사브리핑 최지연 기자] 최근 ‘그대가 조국’ 등 관객수 조작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 심야시간 발권데이터 모니터링(이하 모니터링) 결과, 새벽 시간대에도 영화상영관의 전석이 매진되는 사례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진흥위원회 모니터링은 국회에서 영화 관객수 부풀리기 등 유령상영근절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심야시간대(24~08시), 좌석판매율이 90%이상인 영화 상영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6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북구을)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심야시간 발권데이터 모니터링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 22일까지 영화상영관 좌석 1석도 빠짐 없이 전석 매진된 영화상영이 109건이었으며, 90% 이상은 325건이였다.

100% 전석 매진 영화 상영 시간대별로는 24시부터 26시(새벽 2시)까지가 24건, 26시 이후 30시(새벽 6시)까지가 26건이었으며, 30시 이후부터 8시까지가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영화관 소재 지역 별로는 서울이 8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 10건, 전남 6건, 경기 3건, 대구 3건, 부산 2건, 강원, 광주, 인천, 제주가 각각 1건 이었다.

심야시간 전석 매진된 영화 중에는 총 관객수 7539명으로 흥행에 참패한 중국 영화(서울 송파구 소재 영화관, 124석 전석 매진)나, 2584명 관객을 모은 독립영화(서울 강남구 소재 영화관, 166석 전석 매진)도 있었다.

김승수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영화관 좌석 특성상 1~2칸이라도 비는 곳이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심야시간 전석 매진은 관객 수를 부풀리기나 유령상영의 가능성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별도의 사실확인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영화상영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입자가 발권 데이터를 고의적으로 누락, 조작할 경우 문체부 또는 지자체장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되어있다.

이와 관련 김승수 의원은 “최근 경찰이 ‘그대가 조국’을 비롯한 70~80편의 영화에 대해 관객수 부풀리기 등 부정행위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진위는 7개월 가량 관련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의심정황을 확보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관객수 조작 등의 부정행위는 영화 생태계를 교련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관계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조치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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