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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의 얇지만 넓은 리더 이야기] 근대문학 비평의 창시자, 루소 ‘자연으로 돌아가라’
[김진혁의 얇지만 넓은 리더 이야기] 근대문학 비평의 창시자, 루소 ‘자연으로 돌아가라’
  • 김진혁 작가
  • 승인 2023.07.1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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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작가] INTRO: 계몽주의를 비판한 독창적 계몽주의 사상가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소설가, 교육학자 루소는 이성적 문명이 오히려 감성의 퇴보를 불러왔다고 주장하여 '계몽주의를 비판한 계몽주의자'로 불린다.

사회계약은 자유와 평등에 기반되어야 한다. 국가의 규칙인 법은 '일반의지'를 통해 결정되는 인민주권론을 주장하면서 민주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특히 이 사상은 프랑스 대혁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써 근현대 민주주의 형성에 거대한 기여를 하였다.

생애: 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는 칼뱅(Jean Calvin)의 개혁 신앙이 지배하던 스위스 제네바(Geneva)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한 시계 제조업자였고 어머니는 루소가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가정의 불운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루소의 아버지는 집안을 돌보지 않았고, 어머니가 세상을 등진 이후에는 자기의 처지를 비관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7살 위의 형은 문제아가 되어 사고만 치다가 가출해 버렸다.

그는 외삼촌인 베르나르(Gabriel Bernard)의 보살핌을 받았고, 공증인이나 조각가가 되려는 생각에 여러 견습생 과정을 전전했다. 제네바를 떠난 후, 루소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바랑 부인을 만나 평소 동경해 왔던 귀족적 삶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목도한 상류계층의 실체는 가식적 교양과 귀족적 허영에 대한 경멸만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바랑 부인의 보살핌은 루소에게 적지 않은 안식을 가져왔다.

이후 연인으로까지 발전되었고, 그녀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루소는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못다 한 공부도 할 수 있었다. 그는 23살의 하녀, 마리 테레즈 르 바쉬에르와 오랜 동거를 거친 후 결혼했다.

루소는 그녀가 낳은 5명의 아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는 모순도 저질렀다. 루소는 말년을 산책으로 보냈다. 그에게 산책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사상: 식물은 재배함으로써 자라고 인간은 교육으로 사람이 된다.

철학적 입장은 물질과 정신은 함께 영원히 존재하는 이원론과 영혼은 불멸하다고 여겼다. 도덕적 관념을 생득적이라고 보고 봉건적 전제 지배를 격렬하게 공격하고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시민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리고 출신에 관계없이 인간은 평등하다고 보고, 불평등의 원인은 사유재산에서 찾았다. 그는 사회계약론을 주장하면서 우정과 조화가 지배하고 자연상태 회복을 주장했다.

따라서 근대 교육의 지평을 연 루소의 <에밀>(Emile, 1762)의 주장은 다소 역설적이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산다는 것은 숨 쉬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1) 일반의지:

루소의 대표 사상은 "모든 공동의 힘으로 개인과 각 연합자의 이익(les biens)을 방어하고 보호하며, 그에 따라 각자는 전체에 결합함에도 오직 자신에게만 복종하여 전처럼 자유롭게 남게 되는 연합 형태"를 추구하려는 의지이다.

2) 평등: 사상 최초로 인간 평등문제를 실천적으로 파고든 철저한 평등주의자.

3) 공공선: 루소의 일반의지는 진리이지만, 신비적, 초월적 진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정의와 공공선이다. 정의와 선은 당연히 평등이고 평등은 경제적 평등으로 공동체 모두의 이익을 보장하는 공화주의의 근본이념이다. 루소는 사회의 변혁을 도모한 사상가로서, 관념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 자연으로 돌아가라: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속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다. 루소는 문명을 거부한 것이 아니고 자유롭고 평등하지 못한 문명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평등한 사회의 원형을 복원할 것을 세상에 주장했다.

명언: ‘너 자신이 되라’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가 된다”

“이 고독과 명상의 시간이야말로 하루 중에 내 마음이 흐트러지거나 방해받는 일 없이 온전히 나 자신이 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또 내가 자연이 바랐던 대로 존재하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_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중에서, 

​“10세에는 과자에 움직이고, 20세에는 연인에 움직이고, 30세에는 쾌락에 움직이고, 40세에는 야심에 움직이고, 50세에는 탐욕에 움직인다. 인간은 어느 때나 오직 예지만을 추구하게 될 것인가.”

“자연을 절대로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우리를 속이는 것은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사람들은 세상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자유에 목멘 듯이 답답해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스스로 배울 생각이 있는 한 천지 만물 중 하나도 스승이 아닌 것이 없다.사 람에게 세 가지 스승이 있다. 하나는 대자연, 둘째는 인연, 셋째는 모든 사물이다.”

에피소드: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사색하라

#1. <메르퀴르 드 프랑스> 신문 아카데미 현상 논문에 ‘학예론’을 제출하여 일등상을 탔다. 그 논문의 내용은 인간이 자연과 교감을 이루고 살았을 때는 선하고 행복했지만, 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도덕적으로 부패시키고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2. 루소는 커피중독자로 죽음을 앞두고 더는 커피 못 마시는 것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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