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작가] 영국의 사회학자, 철학자이자 정치경제학자로서, 논리학, 윤리학, 정치학, 사회평론 등에 걸쳐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경험주의 인식론과 공리주의 윤리학, 그리고 자유주의적 정치 경제사상을 바탕으로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원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공리주의는 스승이었던 벤담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여기에 낭만주의를 가미해서 나름의 체계로 발전시켰다.

INTRO: 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

영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자유주의 이론에 크게 기여하여 현대 자유주의 담론의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경제학자이면서 현실정치에도 직접 뛰어들어 노동자의 권리와 여성참정권 운동에도 힘썼다. 저술로는 <논리학체계>, <정치경제학원리>, <자유론> 등 수많은 보고서를 남겼다.

생애: 지식의 깊이보다 생각의 깊이를 중요시 하다

밀(1806~1873)은 런던 출생. 공리주의 철학자이자 당대 일류경제학자였던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 조기교육과 혹독한 교육을 받았다.

3세부터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7세에는 이미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8세부터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한 밀은 많은 문학적 저작들과 역사서를 섭렵했고, 12세부터는 논리학과 경제학도 학습해 나갔다.

밀의 이러한 성장은 천재적 자질이었지만 본인 스스로는 두려운 아버지의 교육때문으로 자신이 천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결 교우관계가 부족했고,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나이에 걸맞은 놀이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렇듯 천재적인 학문적 역량을 선보인 밀도 20세에 이르면서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겪게 된다.

프랑스 여행에서 알게 된 벤담주의에 대한 반감들, 주지주의적(主知主義的) 이성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닌 자신의 감정 등이 원인이 된 이러한 위기는 밀이 24세가 되던 1830년까지 지속된다. 물론 그동안 밀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밀은 1823년에 아버지가 몸담고 있던 동인도 회사의 서기로 취직했고, 논리학과 경제학을 연구했다.

“네 인생의 목적이 모두 실현되었다고 가정해 보라. … (중략) … 이것이 네게 큰 기쁨이요 행복이 되겠는가?”라는 물음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이후 테일러 부인과는 20년 동안 순수한 교제를 지속하다가 남편 테일러씨가 사망한 후에 결혼한다. 밀은 테일러 부인과 <자유론>(On Liberty)을 공저하여 명성을 획득하고 밀의 대표작이 되었다.

밀은 결혼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그로부터 불과 7년 반만에 테일러 부인이 결핵으로 사망함으로써 비탄에 빠진다. 그러나 그는 곧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웨스트민스터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한다. 여성의 참정권을 지지한다는 점을 포함한 자신의 견해를 인정해 줄 것을 공약으로 제시한다.

테일러 부인의 딸인 헬렌의 보살핌을 받고 있던 밀은 1873년 아비뇽에서 “나는 내 일을 다 끝마쳤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부인의 묘 옆에 안장되었다.

업적: 자유주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이자 사회와 정치의 분야에서 중요한 이론가로 인정받고 있다. 경제학, 논리학, 정치철학, 윤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그의 엄청난 기여는 그를 모던 리버럴리즘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밀의 철학과 사회론은 오늘날의 사회와 정치철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대표작인 "자유론"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것이 사회와 정부의 주요한 역할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 작품은 모던 리버럴리즘의 핵심 원칙을 정립하였으며,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는 현대 사회의 기본 원칙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밀은 "이성론"에서는 인과관계와 논리적 추론에 대해 깊이 이론화하였으며, 이러한 논리학의 학문적 기여는 오늘날에도 인정받고 있다.

"여성의 지위"라는 작품에서 밀은 여성의 평등한 권리와 기회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는 여성들이 사회, 경제, 정치의 모든 분야에서 동일한 기회를 갖고, 그들 자신의 삶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밀은 공리주의자로 저서 "경제학 원론"은 고전 경제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동시에 공개된 사회, 자유롭고 평등한 정치를 중시하였다.

동인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그의 생각은 "자유론", "이성론", "여성의 지위" 등의 저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밀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이론을 윤리학의 핵심 개념으로 삼았다.

명언: 열정적으로 살다. 선례에서 벗어나라

“내가 늦게 출발했음에도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건 생각의 깊이였다” 

"관습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따르는 것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신념이 있는 단 한 사람은 관심만 있는 아흔아홉 명의 힘과 맞먹는다.”

“행복이 모든 행동의 시금석이요, 인생의 목적이라는 확신이 흔들린 적은 정말로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 목적이 이것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삼지 않아야만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기 자신의 행복 이외의 다른 어떤 목적 ㅡ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서, 인류의 진보에서, 심지어 어떤 예술이나 취미에서,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자체 이상적인 목적으로서 뒤따라오는 것 ㅡ 에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만이 행복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요컨대 그들은 행복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목표로 하면서 부차적으로 행복을 찾는다”

“전쟁은 추악한 것이지만, 가장 추악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말해도 전쟁 없이는 아무것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도덕적이고 애국적인 감정이 퇴행된 상태가 훨씬 더 나쁘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의 가치는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가치와 같다.”

“개인은 자신,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주권을 가진다.”

“개인은 자신을 제외한 어느 사람의 이익과 상관없는 한 그의 행동에 대해 사회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문명사회의 구성원에게 권력이 정당하게 행사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은 그의 의지에 반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신념이 있는 단 한 사람은 관심만 있는 아흔아홉 명의 힘과 맞먹는다.”

“자유는 옳은 것을 행할 구 있는 권리뿐만 아니라 옳지 않은 것을 행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다.”

에피소드: 조기교육을 받은 위대한 사람이었지만 정신적 딜레마에 허덕였다

#1. 존 스튜어트 밀의 말처럼 신념은 분명히 삶을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진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이 항상 올바른 과녁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이야기처럼 자기도 모르게 가족과 조국의 등에 칼을 꽂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2. 24살의 밀은 해리엇 테일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당시 밀은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감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해리엇에게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해리엇은 그녀를 한 사람의 동료로서 대우해준 밀에게 자연스레 끌렸다.

문제는 해리엇이 밀과 만났을 땐 이미 그녀가 3명의 자녀를 가진 유부녀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플라토닉 러브를 유지했으나, 곧 주변 사람들에게 추문의 대상이 되었고, 가족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20년 동안이나 정신적 사랑만을 이어나간다.

#3. 밀의 정치사상은 오랫동안 자유주의자들로부터 홀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했던 자유주의자였고, 소수의 의견이 청취하는 민주주의를 수정하고 싶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