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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1]커피 한잔에 오만원?
[커피 1]커피 한잔에 오만원?
  • 안태식 기자
  • 승인 2012.09.14 12: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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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 쓰고도 달콤한 이야기

[시사브리핑 안태식기자] 루왁커피가 너무 많은 지금 시대에 진짜 루왁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숍이 생겨 화제다.

필리핀에서 직접 채집한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한 이 커피 한잔의 가격은 50,000원이다.
커피 한잔 가격으로서는 매우 비싼 편이지만, 진짜 루왁커피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은 이곳을 즐겨 찾는다.
이 사람들이 단순히 커피 한잔을 즐기려고, 비싼 가격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곳에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긴 꼬리와 부드러운 털을 가진 야행성 고양잇과의 사향고양이는 가장 맛나고 농익은 커피 열매를 찾아 동남아의 커피 재배지역을 배회하며, 삼킨 커피 열매를 딱딱하고 소화하기 힘들어 배설하게 되는데 이렇게 배설된 커피콩은 위산과 효소 작용으로 발효되어 부드럽고 초콜릿 맛이 나며 뒷맛이 깔끔하다.

루왁커피는 3세기 넘게 인도네시아를 지배한 네덜란드인들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들이 사향 커피의 열렬한 애호가였다고 한다.
1950년대 말 커피가 사라지고 해외에서 명성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부상하기 시작하였고, 2007년에 미국, 일본, 대만의 관심 있는 구매업자들로부터 문의가 시작된 뒤 많은 채취업자들이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한 루왁커피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루왁커피의 인기 때문에 일부 비양심적인 판매업자들이 일반원두에 고양이 배설물을 접착제로 붙여 루왁커피로 판매하거나, 질이 낮은 루왁커피를 고급품으로 위장하여 판매, 사람들로 하여금 루왁커피 본연의 맛을 저해하였다.

2010년 뉴욕타임스 10월17일자에 의하면 필리핀의 커피재배자인 Goad Sibayan씨는 필리핀의 한 산악지역 Cordillera로 답사를 떠나 커피나무가 풍부하게 자라고 있는 계곡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열매만을 따먹는 사향고양이들의 쉼터인 덤불 속에서 세계 희귀 커피로 최고로 값나가는 커피콩을 품은 똥을 발견하였다. 필리핀 언어로는 코피루왁을 알라미드라고 하고, 영어로는 시벳 커피라고 한다.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근처에 위치한 맥아더(mac other,031-972-6227) 커피숍의 김형식 사장은 이 귀한 커피의 진정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 Goad Sibayan씨에게 직접 커피 농가에서 재배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커피 원두(티피카,버봉,문도노보와 알라미드 블랜딩) 8Kg을 확보하고 있다.

김형식 사장은 진정한 루왁커피를 맛보기 위해 필리핀까지 가서 확인하고, 시음하고, 애호가들에게 품평을 받은 뒤 소량을 수입했다.

어렵게 구한 귀한 생두를 외국에서 로스팅하여 맛을 떨어뜨리기 보다는 생두 그대로 수입하여 직접 개발한 직화로스팅으로 커피 본연의 맛을 살려준다.

현재 맥아더(mac other)에서 사전 예약을 한 사람에게 붙임메뉴(허니브래드스페셜등)를 포함 5만원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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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나라체험장 2012-09-15 15:22:07
진짜 루왁 커피 맛보기 싶지 않은데......

감이온다 2012-09-14 16:02:37
루왁커핀 어떤 맛일까?? 우리가 마셔봐서 차이를 알까? ㅎㅎㄷ 내년에 우리 와이프랑 필리핀 가서 한번 마셔봐야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