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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입'김유정 대변인
민주당의 '입'김유정 대변인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7.2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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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 (사진:김유정 의원)
18대국회 들어 각당의 대변인들은 어느 국회보다 바쁘고, 위트 있는 논평으로 국민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전후로 해서는 연일 독설을 쏟아 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현역의원으로 각각 남성 대변인과 여성 대변인 1인씩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하루씩 교대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두 정당은 원내대변인을 1명씩 두고 있으며, 비중이 크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각 당별로 2~3명의 부대변인들이 논평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장수 대변인으로는 현 국회도서관장으로 있는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으로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의 '입' 역할을 했었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의 분당 당시 민주당을 지켰던 인물이다.

유 대변인은 헌정 사상 최장수(4년10개월) 대변인으로 헌정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지난 2008년 18대 국회 들어 국회도서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오랜 대변인 생활을 마쳤다.

특히 유종필 전대변인은 사건을 보는 시각과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유머감각을 겸비한 해박한 지식 등으로 무장해 타당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18대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윤상현 대변인과 법조인 출신의 조윤선 대변인이 입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유모어 감각을 겸비한 대변인 브리핑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미디어법과 관련 공격 모드로 전환해 있는 민주당은 재선의 노영민 의원과 오랜 정당 활동을 했던 40대 초반의 김유정 의원이 입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법과 관련한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양당의 대변인중 단연 눈길을 끄는 대변인은 바로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다.

김 대변인은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미디어법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이윤성 부의장이 방송법 날치기 당시 ‘투표를 종용하라’는 의사국장의 조언을 잘못 알아듣고 ‘투표 종료합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언론악법 날치기와 관련해 갈수록 코미디 같은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 하는 모습 속에서 초기 대변인 시절의 서투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김 대변인은 “요새 귀 없는 토끼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국회에는 귀 있어도 못 듣는 부의장이 있다. 어찌 이윤성 부의장뿐이겠는가”라 비아냥거리면서 “본회의장 밖에서 날치기 조종에 힘쓴 김형오 의장이나 7월 22일 폭거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 모두 민심에 귀 막고 못 듣는 건 마찬가지이며, 하물며 대통령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대의명분도 정당성도 상실한 악한 일에 대해 하늘이 벌을 내린 것 아니겠는가”라며 정곡을 찌르는 논평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 대변인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는지 이 부분에 침묵하는 한나라당도 참으로 딱하다. 뭐든 일단 우기고 보는 한나라당도 이윤성 부의장의 실수가 황당하긴 했나 보다. 대리투표 의혹과 관련해서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가 ‘컴퓨터 과열로 오작동한 탓’이라는 변명을 했다. 변명도 이쯤 되면 과대망상”이라고 쏘아 부치면서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방송 카메라를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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