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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포토에세이 - 고슴도치 딜레마
이명훈 포토에세이 - 고슴도치 딜레마
  • 이명훈 기자
  • 승인 2013.03.20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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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너무나 추워서 몸을 기대어 온기를 나누었지만 서로의 가시 때문에 매우 심한 아픔을 느꼈다. 그렇다고 서로 너무 떨어져 있자니 추위를 견딜 수가 없었다.

고슴도치들은 가시와 추위라는 두 가지 고통을 차례로 되풀이한 끝에 결국 서로를 찌르지 않으면서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알맞은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가 쓴 우화에서 나온 용어로 대인 관계에 있어서 너무 가까이 하기도, 그렇다고 멀리 하기도 어려운 상태를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지닌 영원한 딜레마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는 이런 명대사가 나온다. "...그러다 알게 되겠지. 어른이 된다는 건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 하는 것을 반복해서, 서로 그다지 상처입지 않고 사는 거리를 찾아낸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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