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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포토에세이 - 야구공 108개 실밥
이명훈 포토에세이 - 야구공 108개 실밥
  • 이명훈 기자
  • 승인 2013.03.2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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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은 코르크나 고무 등으로 만든 작은 심에 실을 촘촘히 감은 뒤 8자 모양으로 자른 소가죽이나 말가죽을 잇기 위해 108개의 빨간색 실밥이 박혀 있다.

실밥은 투수가 공을 잡는 법과 각도, 공에 걸리는 회전율, 경기장내의 풍향·압력·기온·습도 등 공기상황에 따라 공의 궤적을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한국의 야구공과 달리 미국의 공인구는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손가락 끝으로 공을 채기가 어렵고 공표면 자체도 미끄럽다.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제구력이 정교한 까닭이기도 하다.

야구는 인생에 비유되기도 한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야구공의 108개 실밥은 불교에서 말하는 과거·현재·미래 각각의 36번뇌를 담아낸 108번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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