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미술은 자연과 같이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며 때로 단순, 간결하고 소탈, 대담하며 너그럽고 익살스럽고 단아하면서 큰 맛이 있어 눈에 반갑고 곁에 두고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흔연히 즐겁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주위에는 항아리가 참 많았다. 잘생긴 항아리는 시부모 공양은 물론 시동생, 시누이를 잘 보살피고 일가 친척 사이에서도 구순하고 화목하게 지낼 줄 아는, 달덩이같이 후덕하게 잘생긴 대갓집 며느리 같은 풍모를 연상하게 했다.
거기에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람까지 연상하게 하니 그 덕성이 참으로 크다고 하겠다. 그래서 예전만 해도 얼굴이 희고, 화길하고, 훤하게 잘생긴 젊은 여인은 달덩이같이 잘생겼다 했으며 덕성을 갖춘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큰 칭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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