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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최초 2000만원 우승자 탄생
‘히든싱어’ 최초 2000만원 우승자 탄생
  • 이명훈 기자
  • 승인 2013.10.20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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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토) 방송된 JTBC ‘히든싱어 2’ 신승훈 편에 출연한 팝페라 가수 장진호(사진 왼쪽 두번째)가 완벽한 싱크로율로 최종 라운드에서 신승훈에 2표 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히든싱어’ 방송 사상 최초 상금 2000만원의 우승자가 탄생한 것이다.  

‘히든싱어’에서 팬이 자신의 스타를 뛰어 넘어 우승한 것은 방송 16회 만에 처음 있는 일. 특히 이날 출연 가수가 데뷔 23년차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라는 점에서 장진호의 우승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순히 원조 가수를 넘어선 최초 우승자이기 때문이 아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 팝페라 가수로서 신승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연을 가진 도전자였기에 더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6년 차 무명 팝페라 그룹 ‘라스페란자’에서 테너를 맡고 있는 그는 2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형의 지원으로 자라왔다. 그 속에서 신승훈이라는 존재는 그의 삶에 위로였고, 애절한 보이스와 감성은 팝페라 가수를 꿈꾸는데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우승 발표와 동시에 장진호는 “모든 영광을 신승훈 선배님께 돌리겠다”라는 소감을 남기며, 녹화 이후 인터뷰에서도 “전곡을 다 불렀다면 감히 신승훈 선배님의 아성에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소절 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승훈 선배님의 배려로 제가 더 돋보일 수 있었다”라며 시종일관 신승훈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히든싱어’에 더 많은 도전자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우승 상금은 제가 여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형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작 가장 감격한 건 제작진이다. 히든싱어를 담당하고 있는 조승욱PD는 “작년 말, 히든싱어 초기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진에겐 두 가지 실험정신이 있었다. 과연 보는 음악 홍수 시대에 듣는 음악이란 게 가능할까? 하는 것과 팬이 자신의 롤 모델이자 오랜 우상인 스타를 뛰어 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였다면서 “시즌 1을 통틀어 김종서 편에서 겨우 4표차까지 추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만큼 시즌2를 준비하면서 가장 주력했던 것 중 하나이긴 했지만 이렇게 일찍, 또 그것이 신승훈 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은 단연 가수 신승훈이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히든싱어를 제작하면서 오리지널 가수들이 초반엔 여유 있다가도 후반에 접어들게 되면 살짝 엇박자를 탄다거나 미세한 애드립을 넣어 프로가수임을 드러내는 수가 있어 막판 감동의 실현이 좌절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신승훈 씨는 초반 1,2,3라운드를 내리 장진호 씨에게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4라운드까지 원곡 그대로 불러줬기 때문에 완벽한 드라마가 가능했다는 것.

이에 신승훈도 “내 노래를 그만큼 부르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따라 불렀을까 생각해보면 감격스러웠다면서 그런 팬들과 대결이 아닌 자신의 지난 노래들을 한 소절 한 소절 원곡 느낌 그대로 재현해보고 싶었다”면서 “실제 그건 가수 생활 23년 만에 경험하는 아주 특별한 감동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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