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3:28 (일)
관동대학살 희생자 명부 발견, 역사적 가치 높아
관동대학살 희생자 명부 발견, 역사적 가치 높아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3.11.20 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 주일한국대사관 이전과정에서 발견된 '관동대지진 피살자 명부',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 명부' 및 '3.1운동 애국자 피살 명부'를 조사, 분석한 결과 그간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관동대학살 희생자의 구체적인 명부가 새롭게 발견되었으며, 3.1운동 당시의 희생자 630명도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1923년 저질러진 관동대학살은 당시 일본 관동 지역에 발생한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잡기 위해 당시 일본 군·경과 자경단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약탈 강간을 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수많은 조선인을 무참히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사건이다. 관동대학살은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버금가는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다.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조선인은 약 6천여명 정도로 추산만 될 뿐 정확한 숫자가 집계된 적은 없으며, 또한 9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측의 사과는커녕 진상 조사도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이번 명부 발견은 그동안 밝히지 못한 관동대학살 희생자 명부 및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19일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논평을 통해 "이번 발견이 일본 정부가 침략의 과거사를 제대로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또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관동대학살 사건을 시대의 업보 탓으로 돌리려는 불온한 시도를 멈추고,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 잡아 피해를 입힌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 또한 늦었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새롭게 드러난 관동대학살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을 받아내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자칫 가려질뻔한 일제 강점기 과거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일에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교과서 논쟁으로 촉발된 역사 지우기, 역사 왜곡 논란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한일 양국의 교과서에도 과거사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기술을 통해 과거의 잘못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당 차원에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