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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손석희 JTBC뉴스 9'징계 착수?...어떤 이유로도 용납 못 해
'방심위', '손석희 JTBC뉴스 9'징계 착수?...어떤 이유로도 용납 못 해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4.04.2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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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손석희 앵커
세월호사건 방송과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의해 국민의 방송으로 떠오르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손석희의 JTBC 뉴스'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살 것으로 전망된다.

방심위는 21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가 지난 18일 해난구조·선박인양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인터뷰한 것이 방송심의규정 제24조의 2(재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를 위반 했는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방심위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 구조 작업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정부의 대응태세가 비난을 받고 있는 시점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방송하기 위해 민간전문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당시 손석희 앵커는 정부가 불허한 ‘다이빙벨’투입과 관련 민간전문가는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며 “이 경우 2~3일이면 수색이 끝날 것”이라는 주장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판단이다.

이번 사건을 보도했던 손석희 앵커는 뉴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정에 복받쳐 눈을 보이기도 하고, 한동안 방송을 진행하지 못하는 방송사고가 일어나는 등 방송을 진행하는 한사람의 앵커로서가 아니라 한사람의 국민으로 생사의 귀로에 선 수백 명의 학생들이 먼저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또 다른 수천명의 가족과 이를 지켜보는 5천만 국민들의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손석희 앵커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그 모습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방심위는 국민적 관심이 모두 진도로 쏠려 있고, 이들의 아픔을 같이하는 방송인 그리고 또 다른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이를 방송으로 보도하는 언론사에 자기들의 구미에 맞지 않은 방송을 송출했다고 이 같은 징계를 결정한다면 이는 중차대한 문제가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거의 모든 공중파 방송과 메이저 언론들이 사건의 핵심을 도보하기보다는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를 앵무새처럼 받아 적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JTBC의 보도는 이러한 정부의 발표에 의존하지 않고 정부의 재난위기능력에 대한 비판과 민간전문가의 입장을 보도하는 것은 언론사 고유 기능을 한 단계 끌어 올린 보도다.

하지만 정부는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하고, 오히려 이러한 보도가 구조를 어렵게 만들고, 여론을 악화시킨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 한다는 것은 정부가 여론을 호도하고, 언론에 제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우려를 넘어 언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기보다 사실 관계에 입각한 정확한 보도를 하고 있는 JTBC와 어려운 언론 환경에서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사실을 정확히 보도하고 있는 많은 언론사들에게 오히려 감사하고 상을 주지는 못 할망정 제재라는 수단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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